한영인 문학평론가의 요약처럼 이 책은 “흙수저 여성 청년 3인의 코인열차 탑승기”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세 여성이 가상화폐가 떠오르던 2017년, 코인 시장에 합류해 떡락과 떡상을 오가며 울고 웃는다. 워낙 하이퍼리얼리즘인데다 오늘의 세태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내용이라 단 몇 시간만에 완독했다.금수저로 태어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빚이 없는 것 같은 시대다.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더미에 앉아 사회로 등떠밀려 나왔는데 인턴이다, 무기계약직이다, 하청이다 하는 나쁜일자리들만 즐비한 현실에 눈 앞이 캄캄하다. 80년대의 민주화와 고도성장기의 열풍으로 ‘승리‘의 경험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청년세대에겐 ‘노오력‘을 해도 달라지지않는 밑바닥 아래의 삶이 일상이다. 그런 청년들에게 가상화폐는 ‘유일한 탈출구‘ 어쩌면 그 보다 더 큰 의미로 작용한다. 그러니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도 없는 청년들은 인생 한방을 노리는 거겠지.떡상의 시기를 타고 ‘달까지 가자‘는 주문이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위태로운 불안함 속에서도 나까지 그들을 응원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노동력의 가치가 투여된 것이 화폐라는 마르크스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ㄹ..아, 집을 안 사고 전세로 집을 얻은 주인공 다해를 보고 안타까웠다. 다해야.. 오늘 날 전세대란이 있기 전에 은상언니 말 듣고 집 사는 게 맞았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