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발생하는 무의미한 당파 싸움과 쓸모없는 전쟁을 마다하지 않는 소인국, 허영과 낭비를 숨기지 않는 상류층의 탐욕으로 얼룩진 거인국.말이 인간의 역할을 하는 휴이넘 부분에서 저자는 인간 혐오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유인원의 모습을 한 인간은 휴이넘에서 야후라고 지칭되는데 그들은 간사하고 성품이 고약한데다 배신까지 잘한다. 저자는 걸리버여행기 마지막 파트인 휴이넘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야만성을 고발했다.저자 조너선 스위프트가 살던 당시 영국과 프랑스는 작은 일에도 전쟁을 불사하며 백성들의 삶을 파괴하고 궁핍하게 만들었다. 나날이 청년실업률은 곤두박질 치고 노인 자살률은 매년 OECD 1위를 고수하지만 각종 매체에서는 치고 박고 싸우는 국회의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에 ˝이러니 개콘이 망했지˝라고 조롱하는 우리의 오늘과 이 고전이 만들어진 때가 멀지 않음을 느낀다.민감하고 충격적인 풍자를 담고 있는 탓에 많은 내용을 삭제시킨 후 아동용 도서로 격하되어 출간되었지만 뒤늦게라도 빛을 발했다. 인간 세계가 멸망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명작이기에 ˝세상의 여섯권의 책만 남긴다면 그 중 하나로 이 책을 고를 것˝이라는 조지 오웰의 의견에 감히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