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를 가장한 디스토피아,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조지오웰의 <1984>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디스토피아 소설. 읽는 내내 충격과 동시에 신선함을 느꼈다.이른바 문명인으로 일컬어지는 멋진 신세계인들은 철저히 계급에 맞게 부화되고 교육되어, 고통이나 아픔은 마약으로 잊고 행복만을 느끼며 살아간다.군부독재권력이 그러했듯이 소설 속 정치가 역시 대중을 우매하게 만들기 위해 3s정책을 시행한다. 사람들은 정치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무관심한 채 하루하루를 평생 소비할 뿐, ‘사고‘하는 사람은 없다. 가짜뉴스와 찌라시에 기반을 둔 정보를 유통시키는 사람들, 정치와 역사는 머리아프다며 무관심한 사람들,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다며 냉소로 일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고‘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난다.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약 90년 전에 세상에 내놓은 이 책을 통해 주어진 환경에서 어떠한 생각이나 물음도 없이 교육받은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짜 행복한 일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다시금 묻고 있다.인간이 동물과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차이점은 깊은 사고를 한다는 것.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은 편할지 모르나 결국 스스로 동물과 다름아닌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