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0 섹스를 못해서 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사랑의 결핍으로 죽어간다. 여기에는 내가 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내가 사랑할 만한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거나 다른 곳에 있다. 이름이 뭔지, 지금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에게 내가 그렇듯이, 그들 역시 내겐 어디에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 역시 실종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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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마음에 훅 꽂혀 몇 번이고 다시 읽은 부분. 너에게 나는 실종된 사람이고 싶지 않은데, 어쩐지 이미 사라져버린 사람이 된 것 같다. 당신의 기억 외진 곳 어딘가에 내가 남아있기를. 그럼 내가 덜 슬플지도 몰라. 아, 정말 가을이 오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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