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 믿을 건 9급 공무원뿐인 헬조선의 슬픈 자화상
오찬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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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하고 부패한 사람들이 잘 사는 한국. 그 뿌리깊은 역사가 오늘 날 한국을 증명한다. 입바른 소리를 해봤지 달라지지 않는, 대졸자도 취업할 곳이 없는, 죽기살기로 일해도 삶이 나아지지않는 나라에서 청년들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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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자습시간에 책을 읽던 어느 날, 한 선생님이 내게 시험공부는 안하고 쓸데없이 책을 읽느냐고 하셨다. 선생님 시각에서 시험을 치루고 뒤돌아서면 다시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에게 책 읽기는 쓸데 없는 것이었다. 독서가 쓸데 없는 것으로 규정되니 사색하는 것은 사치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시간을 지나온 청년들은 운 좋게 취업하더라도, 독서와 사색은 그들에게 여전히 쓸데 없고 사치로운 것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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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당시 매주 주말 촛불을 들면서 나는 지인들에게 박근혜만 끌어내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 말을 줄곧 했었다. 5년마다 정부는 바뀌지만 서민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지금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오늘도 나는 쓸데 없고 사치로운 사색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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