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 - 소심한 부부의 현실적이고 꼼꼼한 투자, 부동산, 주식, 돈 관리법, 2021년 대비판
정은경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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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 | 정은경 | 신혼부부 내집 마련을 위한 돈 관리 노하우

 

결혼정보업체에서 직장인 미혼남녀 500인을 대상으로 현재 결혼을 하지 못했거나 안 한 이유를 물었다. 조사 결과 54%가 경제적 활동 때문에, 12.2%가 사회적 제도 때문에, 5.8%가 가족 때문에, 4.4% 안정한 고용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내 주변에도 결혼하는 과정에서 혹은 결혼 후 발생하는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이라든가 과도한 혼수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금전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결혼하겠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니 이거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돈 관리는 누가, 어떻게 하고, 생활비로는 얼마를, 고정지출금은 어느 정도를, 대출은 어떤 식으로 갚아나갈 것인지 등. 아무런 준비와 대책 없이 신혼부부가 되어 같이 산다면,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과 부담감이 생겼다. 그나마 아직 미혼일 때, 미리미리 공부하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히 '신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를 선택했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는 평범한 월급쟁이 신혼부부가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은 책이다. 모든 재테크의 필수요소인 통장관리를 시작으로 1,000만원 나아가 10억 정도의 목돈을 모으기 위한 전략, 가진 돈을 불릴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 부부끼리 돈을 관리하는데 갖춰야 하는 생활습관까지 다룬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에 등장하는 부부는 바닥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회사에 다니면서 동시에 대학원 공부를 병행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그리고 목돈을 모으기 위해 결혼 후 5년 동안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 목돈을 만들겠다는 단기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그들은 매달 100만원씩 적금에 가입해 적금풍차돌리기를 시작했다. 그 덕분에 1년 뒤면 1,2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부부가 함께 했으니 총 2,400만원이다. 그렇게 해서 5년을 모으면 12천만원이 된다.

 

결혼 후 5년이 지나면 중기 계획으로 넘어간다. 5년이 지나면 이런저런 이벤트가 생긴다. 출산을 통해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고, 때로는 좀 더 큰 차 혹은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대출이 발생한다. 급격하게 변한 생활 속에서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돈을 얼마만큼 불리겠다""불린 돈을 어떻게 재투자할 것인가"를 구상해야 한다. 10년 차 부부가 되기 전에 슬슬 실전 재테크에 관한 공부도 해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년 차 부부가 되면 자녀 교육에도 큰돈이 들어가고, 양가 부모님의 건강도 점점 악화되신다. 받는 월급은 고정되어 있는데, 소비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더 길게는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모아놓은 돈을 이용하여 돈을 불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저자 같은 경우, 주식은 소액 정도만 투자하고, 주로 부동산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내 집 마련에도 성공했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다. 돈 관리의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세워야 돈이 불어나는 부부생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에는 통장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주식을 매수·매도하는지, 내 집 마련을 위해 주기적으로 부동산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등 실전 재테크 요령만 담고 있는 건 아니다. 두 부부가 함께 돈을 벌고 모으고 소비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들 스스로 만들어 나간 생활습관에 관한 내용도 소개한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재테크 책이 아닌 에세이를 읽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눈에 띄었던 내용은 취미 생활에 관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나아가 그 취미가 돈이 되는 취미라면 더욱더 좋다. 주말에 부동산을 찾아다니는 것도 취미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하는 것도 좋은 취미다. 몸이 건강해야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병원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하고, 내 미래를 좀 더 멋지게 키울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부의 기회가 따라온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웹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오는 최혜정의 남친처럼 돈이 너무 너무 많아서 알이 큰 다이아 반지를 별다른 고민 없이 딱 사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내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다이아는 고사하고 다이소나 가서 어떤 세제가 용량은 크고 값은 저렴한지를 비교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열심히 아끼고 모아서 가정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데, 괜히 나 때문에 고생할 내 미래의 아내를 떠올리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돈이 불어나는 신혼 재테크를 읽고 힌트를 얻었으니 잘 해낼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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