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 - 따분한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줄 다이어리 북
레슬리 마샹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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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 | 나에게 묻고 내가 답하며 하루하루 일기쓰기

 

모두가 최고로 인정하는 배우 분들은 본인이 연기한 모습이 담긴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내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을 듣는 것은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내가 셀카를 잘 찍지 않는 이유는 내 얼굴을 보며 웃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내가 나를 대면한다는 게 참으로 어렵고 어색한 일이다.

 

그렇기에 나와 대면하고, 내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야 한다. 각자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내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글쓰기다. 내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 쓰기도 좋고,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스스로에게 다양한 물음을 던져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그 질문이 평소 내가 생각해 보지 못한 분야라면 더욱더 좋다.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는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한 에세이 겸 일기장이다. 책의 왼쪽 장에는 지친 나를 위로해 주고,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만드는 저자의 짧은 에세이가 담겨있다. 오른쪽 장에는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평소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을 가볍게 툭툭 던지고, 그 질문에 직접 답변하면서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읽고 쓰기가 병행되어야 비로소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가 내 것이 된다. 그리하여 부끄럽지만, 내가 쓴 답변을 살짝 소개해 볼까 한다.

 

Q. 갑작스레 떠오르는 시구나 노랫말을 적어 보세요.

A.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길들여짐이지. 남들과 닮아 가는 동안 꿈은 우리 곁을 떠나네." (N.EX.T[영원히] 중에서)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선택 앞에서 내 삶을 만들어나갈 때, 지대한 영향을 준 노랫말입니다.

 

Q. 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A. 처음 계획했던 일이 있는데, 그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누군가에게 방해를 받으면 화가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소 화를 잘 안 내는 편인데, 유일하게 화날 때입니다. 반성합니다.

 

Q.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일매일 했던 나만의 루틴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영어 공부까지는 아니고, 영어에게 노출되는 환경과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토익이나 영문법 영상이 아니라 정말 단순하게 영어로 말하고, 영어로 대화하는 유튜브 영상을 매일매일 찾아보는 루틴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수험생 시절이었다. 무엇 하나 자신 있는 과목이 없었다. 그러니 도저히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그러니 수험공부하는 나 자신에게도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걸 내가 왜 하고 있나?' 그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과감히 수능을 포기할 용기는 없었기에 수능날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수험공부뿐이라고는 생각했다.

 

한참 흔들렸던 시절에 신해철을 만났고, 신해철 음악은 흔들리는 나를 바로잡아줬다. 그때 참 많이 들었던 음악 중 하나가 신해철 2<Myself>에 수록된 [나에게 쓰는 편지]였다. 앨범 제목 자체가 '나 자신(myself)'이었다. 그 역시 나에게 묻고 내가 답하는 방식으로 잃어버린 나를 만난다.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를 읽고, 동시에 신해철 음악을 들으며, 질문 하나하나에 답변해보는 시간이 무척 행복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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