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노어 밴시타트 -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머리를 한 메도뱅크 선생.
호노리아 벌스트로드 - 메도뱅크 여학교 교장,
채드윅 - 메도뱅크 공동 상립사.
앤 샤플랜드 - 벌스트로드 교장의 비서. 서른다섯 살의 미모의 여자.
엘스페스 존슨 메도뱅크의 시감선생.
앙젤 블랑슈 - 빈약한 몸매에 생쥐같이 생긴 얼굴을 한 신임 프랑스어 선생.
아일린 리차 - 영어와 지리를 가르치는, 못생겼지만 정열적인 얼굴의 선생.

로원 양 - 피부가 검고 마른, 심리학 학위를 소지한 열정적인 젊은 여선생.
블레이크 양 생물과 물리를 가르치는 젊은 여선생.
그레이스 스프링거 적갈색 머리에 뼈만 앙상한 모습의 체육선생.
샤이스타 스위스 학교에서 전학 온 신입생, 공주업존 부인 꺼칠꺼칠한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있는 호감 가는 30대 후반 여성.
줄리아 - 업존 부인의 딸, 주근깨가 있는 평범한 얼굴의 여자아이!

알리 유수프 황태자 - 라맛 국의 세습족장.
밥 롤린슨 - 알리 유수프 황태자의 개인용 비행기 조종사이자 친구.
조안 서트클리프 - 밥 롤린슨의 누나.
제니퍼 조안 서트클리프의 딸.
존 에드먼드슨 - 영국대시관 3등 서기관, 밥 롤린슨의 친구.
아담 굿맨 메도뱅크 학교의 정원사로 위장 잠입한 젊은 남자.
켈사 허스트 세인트 시프리언 경찰서 수사과 경감.

밴시타트 선생 한쪽 옆으로 다소 다른 느낌을 풍기며 서 있는 사람은 박식하며 자상해 보이는 채드윅 선생으로, 그녀가 없는 메도뱅크 학교는 상상도할 수 없을 정도로 이 학교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인물이다. 사실, 그녀가 이메도뱅크 학교를 떠나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메도뱅크 학교는 벌스트로드교장과 채드윅 선생이 공동으로 창립한 학교였다. 채드윅 선생은 코안경을 걸지고 구부정한 어깨에 촌스러운 복장을 하고서 친근감을 가진 모호한 말투를썼으나, 수학에 있어서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이었다.

앤은 서른다섯 살 된 미모의 여자인데,
검은 공단 모자라도 쓴 듯이 머리를 단단히 동여매고 있었다. 그녀는 매력적으로 보이길 원한다면야 충분히 매력을 끌 수 있는 여성이었으나, 지금까지의인생경험에서 보면 능률과 일솜씨에서 뛰어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에 번거로운 마찰은 피하고 있는 듯했다.

존슨은 다시 학기가 시작된 것이 기뻤다. 방학 동안엔 항상 어찌할 바를 모르며 자기 자신을 주체 못했었다. 결혼한 두 여동생의 집을 번갈아 찾아다니곤 했었으나, 그 여동생들도 이건 당연한 얘기지만, 메도뱅크 학교의 일보다는자기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나 자기 가족의 일에 관심이 더 많았다.

블랑슈 양은 빈약한 몸매에다 생쥐같이 생긴 얼굴이어서 그다지 사람들의눈을 끌기는 못했으나, 그녀 자신은 무엇 하나 그냥 지나지는 법이 없었다.

영어와 지라를 가르치고 있는 리치 선생은 여전히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고걷는지라 이따금 넘어질 듯 비틀거리면서도 재빠른 걸음으로 교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변함없이 단정지 못했다. 그녀는 비록 못생겼지만 정열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로원 양은 피부가 검고 말랐으며 열정적인 면이 있었으나, 블레이크 양은 포동포동하게 살이 쪘고 피부가 희었다. 그들은 최근플로렌스에서 겪은 모험담을 생기 넘치게 주고받고 있었다.

갑자기 실내경기장의 문이 열리더니 적갈색 머리에 뼈만 앙상한 모습의 젊은 여자가 나왔다. 그 여자는 적의에 가득 찬 날카로운 눈매로 그들을 쳐다보고는 재빠르게 가버렸다.
"저 여자가 새로 온 체육선생일 거야. 어쩜 저렇게도 거칠고 난폭하지!"

벌스트로드 교장 그 자체가 더없이 인상적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키가 크고, 얼굴도 귀족적으로 생겼으며, 단정하게 빗은 희끗희끗한머리, 유머가 넘치는 회색빛 눈, 야무지고 빈틈없어 보이는 입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학교가 성공한 것도메도뱅크는 영국에서도 최고로 성공한 학교 중하나였다) 전적으로 이 교장이 지닌 개성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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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그 점이 의심스럽다니까요. 부인도 아시다시피 마리나란 여자는 언제나 자신이 염원하던 것을 찾아냈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랍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그와 같이 간단한 게 아니잖아요?"

"변덕이 너무 죽 끓듯 하다는 말이에요. 부인도 아시겠지만, 한순간은 말할수 없이 행복해져서 매사가 즐거워 기뻐 날뛰어 기분이 최고조에 달해 있죠그러다가 무슨 일이 조금이라도 일어나면 정반대의 극단으로 치닫는 거예요."

‘가엾은 마리나 그레그 밴트리 여사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에겐 이와 같은 일들이 늘 벌어지겠지. 얼마만 한 인내심이 필요할까!
히더는 결연한 태도로 그 이야기를 주절주절 주워섬겼다.
앨콕 부인이 밴트리 부인의 어깨에다 무거운 한숨을 토해냈다.

마리나의 응답이 이번에는 그리 즉각적이지 않았다. 히더 베드콕의 어깨너머로 떠돌던 그녀의 시선이 이제는 계단 중간쯤에 있는 벽에 고정되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안색이 하도 창백해서 밴트리 부인은 반걸음쯤 앞으로 나아갔다. 저 여자가 기절을 하려나? 대관절 그녀가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볼 만한 게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그녀가 마리나쪽으로 다가서기도 전에 마리나는 자신을 수습했다. 흐려지는 초점을 잃은 그녀의 눈이 히더에게로 돌려지더니, 비록 반사적으로 눈가림을 하긴 했지만 다시 한 번 매력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 P55

갑자기 밴트리 부인에게는 이 집이 우중충하고 낡아빠졌으며, 일부러 꾸민듯하다는 느낌이 역력히 들었다. 새로 번쩍번쩍하게 칠하고 여기저기 변화를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집은 본질적으로 낡고 오래된 빅토리아풍 저택일 따름이었다.
"나가는 게 현명하겠어." 밴트리 부인이 생각했다.


"그래,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지. 어느 정도 그와 비슷한 사람들을 알고 있어. 그런 사람들은 ." 그녀가 덧붙여 말했다.
살얼음을 딛는 듯이 살고 있자 자신들은 그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지만체리가 그녀를 응시했다.

"세상이 어떤지를. 그녀는 사람들이 어떤지를 알 생각조차 안 했지. 한 번도남들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짐작이 가겠지만, 그녀는 자기에게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었죠."

"분명코 자기중심주의에서 나온 것이긴 한데, 그렇다고 이기적인 것은 아녜요." 그녀가 덧붙였다.
제아무리 친절하고 비이기적이며, 남들 생각을 먼저 한다 해도, 앨리슨 와일드 같은 여자들은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실상은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죠."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방어 본능을 갖고 있어요. 그들은 자기가 하는 말을받아들일 사람들에게 그들이 지닌 성격으로 미루어 자기가 이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 현명한지 아닌지를 판단하죠. 그렇지만, 내가 얘기하는 앨리슨와일드는 자기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생각지 않는 거예요. 그녀는 상대방에게자기가 뭘 했고, 뭘 봤고, 뭘 느꼈고, 또 뭘 들있는지에 대해서만 애기하는 타입의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뭘 말하고 뭘 했는지에 대해서는 결코 언급하는 법이 없죠. 그런 사람들의 삶은 일방통행적이라 볼 수 있지요 오직 한 길만을 뚫고 나아가니까. 그들 눈에 비친 타인들은 그저 방에 붙어 있는 벽지나 마찬가지예요." 

"내 생각에는 히더 베드콕이 바로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당신은 그녀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에 말려드는 사람일 게라고 생각한다는 말이에요?"
"그것이 위험한 짓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하는 거지." 마플 양이 말했다.
"그로 인해 그녀가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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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마플. 그녀를 보살펴준 히더. 고싱턴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얘기를 나눈다. 아마도 그녀의 소설 서재의시체 얘기인가보다.
(서재의시체1942.깨어진거울1962.)
고싱턴홀로 이사온 영화배우 마리나 그레그와 그녀의 남편, 영화감독 제이슨.
단장을 마친 고싱턴홀에서 세인트 존 앰뷸런스 협회를 위한 큰 행사가 열리고, 그 날 히더 베드콕이 죽게된다.
그 죽음 이후, 마리나의 아이에 대한 욕망, 입양한 아이들, 입양 후 낳게 된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까지 그녀에 대한 얘기들이 드러나고, 고싱턴 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마저 하나둘 살해된다.








사람들은 무릇 현실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은 예건 같지 않다. 물론 어떤 의미에선 예전과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두 가레나 겪은 전쟁, 젊은 세대, 혹은 일터로 나가는 여성들, 또는원단, 아니면 그거 정부에 그 탓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실 사람들은 자신이 늙어간다는, 극히 간단한 사실을 깨우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베드콕 씨, 부인에게 폐를 많이 끼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히더에게는 전혀 폐가 아닙니다. 히더는 사람들에게베풀기를 좋아하니까요." 그는 자기 아내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부인이 바로 그 마플 양이라고요? 얘기는 들었습니다. 살인이 났다 하면반드시 연관되시던 분 말이에요."
"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어머, 내 말뜻을 아시면서 그러세요. 직접 살인을 저지르는 게 아니고 그살인자를 찾아내는 분이라고요. 맞잖아요, 아닌가요?"
마플 양은 겸손하게 한두 번인가 살인에 연루된 적이 있노라고 나지막이말끝을 흐렸다.

"그렇지만 결점도 있었지 싶은데요?" 히더가 웃었다.
"난 결점이 있거든요."
"앨리슨은 언제나 주관이 뚜렷해서 타인에게 자기가 어떻게 비친다거나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답니다."

몇 년 전에 그녀의 남편 밴트리 대령이 세상을 떠나자, 밴트리 부인은 정원사마저도 살기를 싫어한 그 불편하기 짝이 없는, 현관이 기둥으로 받쳐진 지붕으로 된 조그만 동쪽 관리인 별채만 남겨놓고는 고싱턴 홀 저택과 그 저택에 딸린 상당한 넓이의 땅을 팔아 버렸다. 

"아주 자연스러우면서 순수했어요." 
그녀는 골똘히 생각하고 나서 덧붙였다.
"하지만, 어쩐지 꾸며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꾸며지다니?"
때 묻지 않고 천진난만한 태도 말이에요. 늘 그렇게 보이도록 해야 되잖겠어요? 그 지옥 같은 광경을 좀 상상해 봐요. 그런 생활을 내팽개칠 수도 없는노릇이라, ‘오, 부디 나 좀 그만 괴롭혀.‘ 라고 말하겠죠. 순전한 자기방어책의로 술 파티나, 아니면 더 난잡하게 흥청거리는 파티를 열면서 살 것이 뻔해요

.
"남편이 다섯이었지, 아마? 마플 양이 물었다.
"최소한 그 정도는 될 거예요. 초기에 한 것은 그저 그랬고, 그다음이 외국왕자라던가 백작이라던가 그랬고, 그다음은 영화배우 로버트 트러스콧이었위대한 로맨스를 창조해냈었지. 그렇지만 4년밖에 못 갔어요. 그다음이 극작가이지도어 라이트였고, 아주 진지하고 잠잠하게 살았었는데, 아기까지 태어났지요. 그녀는 언제나 아기를 갖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몇몇 고아를 양자로 들이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자기 아기를 갖게 되었던 거예요. 그녀는 정말 굉장했어요. 모성애라는 것 말이에요. 그런데, 내가 듣기엔 그 애가 저능아인지 지진아인지 그랬대요. 그 뒤부터 심한 신경쇠약에 걸려 미약도 먹고 영화 촬영도 펑크 내고 했다나 봐요."

"아녜요. 내 생각에는 안심되는 거라우, 그러니까,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타입인가 잘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거자 어떤 사건이 터졌을 경우에 말이에요.
어떻게 되어서 무슨 연고로 그렇게 되었는지 금방 알아낼 수 있잖아요."

"뜨개질을 할 수 없다면 기분 전환 삼아 푸시는 것은 어때요? 페넬로프(트로이에 원정나간 남편을 생각하며, 낮에는 천을 짜고 밤에는 풀며 지낸 여인)도 그렇게했잖습니까."

"살인이란 . 마플 양이 말했다.
어디서고 일어날 수 있지. 실제로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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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독은 풍상에 시달린 얼굴과 강렬히 빛나는 푸른 눈,
그리고 고함을 지르면서 말을 하는 습관을 가진 아주 몸집이 크고 건장한 사내였다. 그는 토미를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헤이독은 토미에게 자신의 누추한 거처인 ‘스머글러스레스트 (Smuggler‘s Rest ; 밀수업자들의 안식처라는 뜻)‘를 꼭 방문해 달라고 진심으로 초청했다.

우리 직업이란 아주 별난겁니다. 우리는 적을 존경하고, 그들도 우리에 대해 탄복하니까. 당신은 대개 당신의 적들을 좋아하게 되죠——심지어 그를 쓰러뜨리려고 최선을 다할 때조차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존경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이있습니다 바로 우리들 안에 있는 반역자들입니다 조국을 배반해서 그 조국을 강점한 적국에 기생하여 직업과승진을 도모하려고 하는 자들이지요."

그의 마음속에 20여 년 전 지난번 전쟁이 끝나갈 무렵에한 말이 떠올랐다. 공동의 모험...…그것이 바로 터펜스와 함께 해온 생활이었고, 또한 언제나 그럴 것이다 공동의 모험………

"그녀가 죽기 전에 남긴 유언 같은 것 말이오. 그는 그말을 되풀이해서 말했다. "애국심만으론 충분치 않아요… 마음속에 증오심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 확실히 우린 늙지 않았어. 단지 — 이번에는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이야. 다른 경우에도마찬가지야. 이것은 우리가 두 번째 겪는 전쟁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단 말야."

"알겠어요——우리는 전쟁의 연민과 황량함을 알게 된 거예요. 그리고 공포도 알게 되었어요. 전에는 이런 모든 사실을 생각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렸던 거죠."

아직까지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한, 그 골치아프고 복잡한 문제를 떠올렸다. 왜 베티 스프롯을 유괴했을까 ?

감동하기 쉬운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쉽게 믿어 버리는 법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기도 했다 그녀가 칼을 좋아했다는 것 그녀가 정말로 그를 좋아한다는 것.

☆그녀는 ‘바다로 간 기수(手)‘란 연극에서 한 유명한 여배우가 외쳤던
 대사의 어조를 생각했다.
"그들이 편안히 쉬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조용한 시간이군….…"

암호용 잉크를 공급받아 왔거든요. 그건 아주 기막힌 연락방법이죠.
 전에도 그 방법을 사용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그것은 세면대나 뭐 그런 비슷한 데서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는 액체는 아니죠. 사실 그것은 아주 독창적인 거죠. 전에 딱 한 번 그 방법을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 조끼 단추였을 겁니다. 아시겠지만, 그 물질에 적시는 거죠.
그것을 사용하고 싶을 때 단추를 물에 담그는 겁니다. 칼폰 다이님의 조끼에는 단추가 없었어요. 그는 구두끈을 사용한 것입니다. 아주 감쪽같죠."

토미가 말했다. "난 좋은 방법을 알죠. 예를 들자면당신의 이름은? N 또는 M으로 기입하시오."
실수가 벌어졌다 와장창하고 그릇 깨지는 소리가 났다. 완벽한 하인 애플도어가 허둥거렸다. 토미의 옷소매와손은 박하가 든 리큐르가 흘러내리는 바람에 온통 젖어 버렸다.

"나의 별명이 터펜스 (Tuppence = twopence와 같은 뜻으로, ‘시시한 것‘이라는 의미)라는 걸 설명드려야겠군요"

지금 여기 곤란한 일에 스스로 뛰어들어 더욱 큰 어려움을 찾아나서는 멋진 여인, 베레즈포드 부인이 있다. 그러니 어지 앨버트가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 그도그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들은 ‘제5열‘이라는 추잘한 운명에 직면해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들 중 몇몇은또한 영국 태생이다! 바로 그 점이 치욕이었다!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니, 어쩌면 토미가 범인을잡은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앨버트에겐 신중하게 추리하는 능력이 없었다. 대부분의 영국인처럼 그도 무엇인가 자극을 받으면 그럭저럭 골칫거리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되는 대로 해나가는 것이었다. 대위를 구해야겠다고 결심한 앨버트는 충견처럼그를 찾으러 나섰다.

"만일 내가 젊은이라면, 그애에게는 이 일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거예요. 변명한다는자체가 실수를 인정하는 것과 진배 없으니까."

그녀는 손을 죽 뻗어서 그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들은서로 한동안 바라보았다.
"우리는 항상 똑같은 것을 원해요." 하고 터펜스가 행복하게 말했다.

크리스티 여사는 제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실제로 그 당시에 영국을 위기로 몰고갈 뻔한 ‘제5열‘
즉, 내부의 스파이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전쟁중에 애국심이라는 가치를 국민들에게은밀히 심어 주고 있는, 매우 현실적이고도 계도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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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와 커펜터 부부의 세번째 이야기.
비밀결사에서 만났고, 중년이 된 그들의 단편을 부부탐정에서 읽었지만 특별히 그들의 이야기가 끌리지않았다.
왠지 주먹구구식의 아마추어적인 사건해결이 시시했다랄까?
하지만 이번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그들.
겉핥기 식의 첩보물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했던 그들의 활약에 박수를!
사실 이 작품이 이들의 얘기인줄 알았다면 펴들지않았을 지도 모른다. 사전정보없이 읽은 작품에서 예상치못하게 그들을 만났지만, 만족스럽게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어 더 좋았다.
이젠 그들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다음 작품에선 좀 더 나이든 지긋한 부부탐정이 되어있겠지?










"난 우울한 데스데모나 (셰익스피어의 비극「오델로』에나오는 정숙한 여주인공)의 얼굴을 보리란 생각은 안 했는데."

"신문에서 ‘제5열‘ (전시에 후방 교란, 스파이 행위 따위로 타국의 진격을 돕는 자)에 관한 기사를 읽어 보셨지요? 하여튼 대충이나마 그 말이 뭘 뜻하는지는 아시겠죠 ? "
토미가 중얼거렸다. "내부로부터의 적."

파쿠어는 죽기 몇 분 전까지 인사불성이었습니다. 그와중에도 뭔가 말하려고 무척 애를 썼지요. ‘N 또는 M 송수지 (N or M Song Susie)‘ —— 이게 그가 말한 전부입니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공손하면서도 무관심한 낯선사람의 눈초리였다. 그는 마음속으로 감탄의 말을 부르짖었다. 역시 터펜스야!

 "지금이야말로 아주 안전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모든 사람들이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잖아요?"

상 수시 여관을 ‘제5열‘의 본거지라고 확신하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여왕과 같은 정신무장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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