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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연애는 해야 하니까 - 행간 읽는 여자와 텍스트도 못 읽는 남자의 '같은 말 다른 생각'
김신회.김기호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재밌는 제목에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이나 <개그야> 등을 을 쓴 남녀 방송작가 두 사람이 만나 철저하게 여자입장에서, 그리고 남자입장에서 95가지의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정말 솔직한 책이다. 연애를 하면서 빠질 수 없는 여러가지의 소재에 대한 남녀의 생각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구나를 절실하게 느끼게된다.
전체적인 구성은 총 5가지 파트로 구성되어있으며 외로움, 스펙, 카페, 스킵십, 첫사랑, 현모양처, 1박2일 여행, 본능, 과거, 휴대폰, 의심, 권태기, 미련까지 95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남녀의 마음 속을 거르지않는 직설화법으로 제대로 읽어 볼 기회가 되었다. 너무 솔직해서 글을 쓴 저자들이 난처해지지않을까 걱정이 되었을 정도로.

아 역시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른 별에서 왔을까. 예전에 한창 대박났었던 책 중에 그런 책이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아무래도 사실인것 같다. 같은 키워드를 가지고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게 재밌기도 하지만 연애의 너무 적나라한 사실들을 본 것같아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이렇게 서로다른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면 생각의 차이나 갈등이 있기마련이다. 하지만 도무지 화해를 하고 이해를 하려해도 왜 말이 통하지않을까.
p.18~20
#04 카페
She said
여자의 심리상태를 말 해주는 장소.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간다면 함께 욕할 누군가가 생겼다는 얘기. 주말에 노트북들고 간다면 할 게 일밖에 없다는 얘기. 혼자 머무는 날이 늘어날 수록 연애를 쉰지 너무 오래 되었다는 얘기.
나를 키운 8할이 연애라면, 그 연애와 함께한 8할은 카페.
He said
거품으로 하트나 나뭇잎 그려주는 거 치고는 너무 가혹한 대가를 요구하는 악덕상점.
커피 한 잔이 영양만점 순대국 한 대접과 맞먹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죽지 못해 따라가는, 세상에서 제일 지루하고 피곤하고 불편한 곳
연애 초반엔 당신 얼굴을 보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고, 당신 얼굴만 봐도 심심하지 않았으니까.
남자들에겐 카페도 쇼핑센터와 비슷한 기피장소일 뿐이다.
여자와 남자는 좋아하는 장소부터가 큰 차이가 있는 것같다. 흔히 예를 드는 백화점, 마트, 카페 등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곳이고 남자들은 가기싫어하는 장소이며 잔뜩 지루해 하는 장소이다. 실제로 마트에 가보면 부부끼리 장을 보러오는 경우도 있지만 주차장에서 흔히 볼 수있는 풍경(?)은 아저씨들이 장을 보는 아내를 기다리며 차 안에 누워있는 경우다. 마찬가지로 기사에서 가끔 볼 수있는 한끼 식사의 값으로 별다방에 가는 여자들을 된장녀라고 비판하는 기사들이나 가십거리로 씹어대는 글들은 자주 볼 수있다. 카페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친구와 분위기있는 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잠시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카페는 그저 여자에게는 커피값만은 아닌 것같다. 남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술먹는 목적만으로 술집에서 마트에서 파는 것과 같은 술을 1.5배 더 주고 먹는 건 아니니까말이다.
p.77~79
#25 스타일
She said
스타일에 유독 신경 쓰는 남자일수록 상대에게도 자신이 가진 취향만큼의 고상함을 요구하거나, 사사건건 스타일을 따지며 까다롭게 군다.
He said
스모키=좀비스타일. 레인부츠=농부스타일, 어그=에스키모 스타일, 하의실종=아마존 눈물 스타일, 다 좋다. 흉해도 짜증나도 다 이해해줄테니 내 스타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달라!
여자들끼리는 예쁘다고 생각했던 스타일이 남자들에게는 영의정으로 보일 수도 있고, 남자들이 한껏 멋내고 온 스타일이 여자들에게는 너무 티나는 스타일 또 양아치 스타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텍스트로 실제 접하니까 많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들끼리는 예쁘다고 생각했던 스타일이 남자들에게는 영의정으로 보일 수도 있고, 남자들이 한껏 멋내고 온 스타일이 여자들에게는 너무 티나는 스타일 또 양아치 스타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텍스트로 실제 접하니까 많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 이번겨울에 어그사려고했는데 자꾸 생각날 거같은 에스키모 스타일 ㅎㅎ
#85 이별
She said
후련하게 끝냈다는 생각이 드는 이별일수록 나 혼자만 후련했을 가능성이 크고, 찜찜한 이별일수록 정작 상대는 두 다리 뻗고 자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나만 억울하거나, 나만 당당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별의 원인은 두 사람에게 공평하게 있는 것.
He said
뻔한 이별 멘트에 속지 말라. 어떤 거창한 멘트가 됐건 그 속뜻은 당신이 싫어졌다는 것일 뿐. 사랑해서 이별한다는 건 세상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얼마전 읽었던 <김태훈의 러브토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같은데 역시 이별할 때 했던 이야기는 진심이 아니었나보다. 누구나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기억하기보다는 애절했던 옛사랑으로 추억하길 바랄테니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이해할 수 있을것같기도하다. 헤어지는 순간의 기억들이 모두 좋을 수만은 없고 어떤 이별도 좋은 이별이란 없는 것이지만 우리는 헤어짐 후에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한다. 왜 이렇게 다르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별에서 온 두 사람이 끌리는 이유는 뭘까. 아마 서로다름 때문인거같다. 나에게 없는 면이 상대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될 수있을테니 그래도 연애는 해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