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처럼 -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송인혁.은유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하반기에 일부러 챙겨봤던 다큐였기때문에 첫눈에 알아봤다. 평소에 다큐를 보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아니라 딱히 챙겨본적은 없었는데 이상하게 아빠펭귄이 알을 제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며 지키는 모습을 보며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같다. 그후로도 가끔씩 생각나는 뒤뚱뒤뚱 걸어다니던 아기 펭귄들과 모성애 못지않는 부성애로 새끼를 최선을 다해 돌봤던 아빠 펭귀들은 지금쯤 뭐하고있으려나 정말 궁금했다. 그러던 중 반갑게도 <남극의 눈물>이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가슴이 설레였다.

 

 

영하 60도-70도까지 내려가는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방 남극에서 사는 황제펭귄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다큐멘터리가 감성 에세이로 돌아왔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가장 추운곳에서 그것도 모자라 가장 추운 계절에 새끼를 낳고 길러내는 과정은 왠지 사람들을 반성하게한다.

 

이것이 문제야, 이래서 안돼, 라고 생각했던 지점.

어쩌면 너무도 자명한 한계에서 살길이 열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그럴 때 또 숭고해지겠지요. p.29

 

짝짓기 시기가 되면 많은 펭귄들이 서로의 짝을 찾아돌아다닌다. 그 중에서는 이미 제 짝을 찾아 펭귄털(?)날리게 찐한 애정행각을 하는 녀석들도 있고, 짝을 찾지못하고 쓸쓸히 다음해를 기약하는 펭귄들도 있다.

 


 

짧고도 긴 사랑의 시간이 끝나면 암컷은 알을 낳는다. 그리고 수컷에게 알을 건내준다. 이 과정에서 서투른 초보 부부들은 알을 놓치기도하는데 도중에 떨어뜨리면 알은 남극의 추위를 이기지못해 1~2분 안에 얼음덩어리가 된다. 알을 무사히 남편에게 전해준 아내펭귄들은 긴 여행을 떠난다. 새끼의 먹이를 구하고 자신의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사진으로 봐서도 언뜻보면 사람의 뒷모습이랑 정말 비슷하다. 새끼가 부화되는 모습을 보고싶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는 엄마의 씁쓸한 뒷모습같아 가슴이 찡했다.



 

아빠 펭귄은 알을 품고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추위와 허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는 수컷펭귄들도 있다고하니 이 과정이 얼마나 험난할지는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버티던 날들이 지나고 새끼 펭귄이 알에서 깨어나면 아빠펭귄은 위벽에 저장해놓았던 먹이를 새끼에게 먹인다. 자신의 체중은 알이 부화하는 4개월동안 절반정도로 줄었지만 새끼를 향한 사랑에 그런것쯤은 문제가 되지않나보다.



 

알을 깨고 나온 새끼들은 체온을 스스로 조절할 수없기때문에 바깥 매서운 공기에 노출되면 얼어죽을 수 있어 아빠의 체온(37도)에 유지해 얼굴만 빼곰히 내놓고 세상구경을 한다. 귀여운 아기펭귄들과 자기 자식 자랑에 바쁜 아빠펭귄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다.


 

새끼펭귄들이 어느정도 크고 추위에 적응하게되면 부모는 모두 먹이를 구하러 나간다. 그럼 남아있는 아기펭귄들은 서로의 체온을 이불삼아 허들링을 시작한다. 어린아기때는 부모의 손이 필요하지만 크면서 또래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는 사람처럼 펭귄도 서서히 스스로 서는 연습을 하는 것같다.


 

어느새 털이 많이 자라고 몸집도 커진 펭귄들 이제 어른펭귄이 다 되어간다. 이 아기펭귄들은 금방 어른이 되어 또 다시 숭고한 삶의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 내가 받았던 사랑을 반려가 될 짝에게 베풀고, 자식에게 베풀고 이런 과정들이 이 춥고 험난한 겨울에 귀한 생명을 길러낼 수있도록 했던게 아닐까


 

TV에서 봤던 내용이지만 책으로 읽으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금 생각난다.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펭귄들의 이야기는 각박해진 세상과 좌절하고있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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