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신비로운 인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소피 콜린스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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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도 지문 채취가 가능할까?

'인간이 원래 물속에서 살았다는 게 사실일까?'

'장 때문에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고?'

'인간의 영혼은 무게가 얼마나 나갈까?'


평소에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지만 이 질문들을 보면 진짜 궁금해진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은 인문교양을 테마로 한 도서 시리즈다. 그 중에 나는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신비로운 신체' 편을 읽었는데,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내용이 아주 난해하거나 길지않고 크게 10챕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소주제들은 한 페이지 내지 길어야 한 장 정도로 짧은 편이라 이동시간에 잠깐씩 읽기도 했다. 주제에대한 짧막한 글이라 소설처럼 흐름이 깨지지않아서 좋았고, 자기 전에 조금씩 읽기도 좋았던 책이다. 


학교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았던 인간의 신체와 그 주변의 이야기들. 나와 관련있는 것들이라 더 재밌게 읽었다. 이를테면 우리는 인간의 뼈가 206개라고 배우지만 신생아들의 뼈는 300개이고 자라면서 긴뼈 끝에 남아 관절이나 늑골 완충제 작용을 하거나 큰 뼛조각 안으로 녹아들어간다. 또 사람의 장 안에는 1인당 900그램에서 1,800그램 정도 되는 세균들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 세균의 종류 또한 착한 세균, 나쁜 세균으로 나뉘어 종류면 약 500종에서 1,000종까지 있다고 하니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하나의 몸이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인문교양책들은 잡학지식같은 내용들이라 알고있으면 다른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 이야기꺼리가 되는 정도라 생각했는데, 실생활에서 진짜 의문이었던 내용들도 있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전염병인 코로나가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나는 이 질병이 어떻게 그렇게 비말로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나 궁금했는데, 책 속의 전염과정을 보니 비말은 생각보다 멀리 퍼지고 심지어 공기 중 떠있는 시간도 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확률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교양과학이라 짧고 쉽게 풀어낸 이야기지만, 근거가 되는 논문이라든가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기때문에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없는 카더라랑은 차이가 있다. 가볍게 교양도서를 읽고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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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엄마의 맛있는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 한 권으로 끝내는 진짜 쉬운 집밥
오슬기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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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를 사고나니 튀김요리들은 자주 해먹었는데, 레시피가 한정적이었다. 삼결삽통구이, 만두, 닭봉 정도? 이왕 구입한거 다양하게 잘 쓰고싶어 보게 된 요리책. 오픈하니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에어프라이어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었다. 튀김요리뿐 아니라 장조림, 미역국 등 기본반찬, 찌개 국 요리와 주말에 근사하게 브런치까지 101가지 메뉴를 만나 볼 수있다.

아이를 둔 주부가 쓴 책답게 기본 반찬들이 많아서 식단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는 많은 팁이 될 것 같고, 사실 나같이 술안주나 주전부리 정도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특정 챕터만 자주 활용하지싶다. 솔직히 기본 반찬에 무침요리나 찌개는 그냥 냄비에 하는게 더 편하고 낫지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긴 했다. 레시피 책이다보니 구색맞추기로 넣은 느낌이랄까.

일단 이 책에서 기본 챕터는 다섯가지가 있다.
1. 기본 반찬
2. 특별 반찬
3. 아이들 간식
4. 술안주&야식
5. 브런치
스페셜 레시피 ; 먹다 남은 피자, 치킨 등 조리하기.

책에 도입부부터 요리레시피가 나오지 않고 에어프라이어 선택 방법과 장단점, 세척 방법이나 활용방법들이 간단하게 나와있다. 그래서 나처럼 기계치들도 보면서 대충 방법을 익히기 좋다.

또 레시피들은 손질방법부터 만드는 과정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있는데, 시간, 온도, 준비물까지 한 눈에 볼 수있으니 따라해보기 좋다. 사실 요즘은 네이버 검색만 해봐도 레시피를 바로 찾을 수 있긴한데, 만들다보면 한 눈에 요약된 레시피가 편할 때가 있다. 암튼 다양한 요리법을 알 수 있고 뒷 페이지에 인덱스를 따로 넣어 요리 레시피를 금방 찾아 볼수 있게 한 것도 구성이 참 좋았다.


*조만간 해보고 싶은 요리*

식빵피자, 마늘 바게트, 감바스알아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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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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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에세이를 몇 권 읽었기때문에 소설을 더 기대했었다. 그녀의 책(그 안의 글)들은 잘 읽혔고, 대담하고 솔직했으며, 트렌디했다. 

요즘 많이 나오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통통 튀는 개성있는 문체가 만나서 어떤 소설이 탄생할지 궁금했다. 소설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있고, 각기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연작이다. 총 8편의 단편에는 각기 다른 여성들이 등장한다. 책 소개에는 이 여성들의공통점을 '삶의 변곡점을 맞은' , '상처받은' 등으로 수식하고 있지만 읽다보면 갸웃거리게 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소설이 잘 읽히는 것과 별개로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하는 큰 줄기는 뭘까 생각했다. 그냥 한국여자 이야기라면 '그렇구나' 하겠지만 요즘 세태에 맞는 소설을 쓰고자했다면, '정정은씨의 경우'는 너무 쌍팔년도 드라마 아닌가. 고시합격하자마자 공부 뒷바라지한 여자친구를 버리고 부잣집 여자와 약혼한 전남자친구 설정이라니, 뻔하고 통속적이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가 유부남인 걸 알고 헤어진 후 권투를 배우면서 자기 삶을 다시 설계하는 '아웃파이터', 몇 년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듯한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나요' 정도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소설은 무엇보다 읽으면서 같은 문장을 여러번 읽게 하지않고 바로 내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장면이 상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이 책은 그런 면에는 부합한다. 하지만 이야기들이 내 주변 건너건너 어디선가 들어봤던, 아침 막장극에서 봤던 그런 클리셰가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군가가 익명으로 올린 사연 느낌도 난다. 그래서 아직 묵직하기보다 살짝 가벼운 느낌도 들었다. 읽으면서 너무 적나라한 구질구질함에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어쨌든 가독성은 좋았다. 그러나 이 소설이 페미니즘 소설이냐고 한다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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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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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가 없는 삶을 의미한다. 텀블러 쓰기, 일회용품 사용 하지않기 처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 중 하나이다. 

말은 쉬운데 솔직히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란 생각보다 쉽지않다. 

출근시간이나 점심식사 후 이동하며 마시는 아이스커피, 생각없이 쓰는 물티슈, 요즘 매일 쓰는 일회용 마스크까지 반나절도 지나지않았는데 쓰레기통을 가득 채우는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보면 언젠가 영상으로 봤던 코에 빨대가 껴서 고통스러워 하는 거북이가 생각난다. 그러나 그런 죄책감도 잠시 그 다음날도 무거운 텀블러를 들고 다닐 자신이 없고, 편한 물티슈를 쓰지않기란 어렵다. 삶은 늘 이율배반적이다. 


이 책은 제목만봐도 알 수 있듯이 환경을 위해 개인이 할 수있는 일들을 에세이로 담았다. 환경단체에 소속 된 운동가도, 유명인도 아니지만 자신만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저자는 환경을 위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실천하기 쉬운 일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자신에게 맞는 텀블러 사용하기,플라스틱 칫솔대신 나무 칫솔 사용, 핸드워시 대신 비누,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생리대 사용하기 등 거의 이론은 알지만 실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경험담을 곁들이니 당장이라도 나도 할 수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생긴다.


얼마 전 어떤 배우가 대형마트에가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면서 개인용기에 담아온 사진을 sns에 찍어올렸다. 파프리카 두 개를 골라 일회용 비닐봉지에 넣고, 바나나가 가방에 바로 닿으면 축축해 질수도 있으니까 비닐에 한번 더 담아 오는 나의 마트 쇼핑이 생각났다. 집에와서 음식을 정리하면 늘 쓰레기도 한 가득이었는데, '아 이걸 이렇게 줄일 수도 있구나.' 무척 신선했다. 근데 한 편으로 선뜻 실천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대부분 쓰레기가 나오는데, 야채나 생선, 육류 모두 일회용품에 포장되어있다. 장바구니는 에코백이나 여타 다른 가방을 가지고 간다해도 무게를 잴 때 비닐이나 과일을 살 때, 개인 용기를 챙겨가기란 남의 이목도 그렇고 쉬워보이진않기때문에 용기를 냈다는 배우의 글이 공감되었다. 


그래도 요즘은 이런 일회용 쓰레기에대한 규제도 생기고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 나는 비관적인 마음보다는 고무적인 마음이 더 크다. 내가 당장 실천할 수있는 환경을 위한 삶은 뭐가 있을까 책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배달음식 줄이기, 장볼 때 에코백 챙기기, 개인 컵 사용하기 정도가 내가 환경을 위해 할 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샴푸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샴푸바도 있고 화장솜대신 쓰는 면패드도 있다.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기도하고 책에서 브랜드와 가격도 같이 알려주고있어서 시도해보기 쉬웠다.   


환경을 위해 작게라도 실천해보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추천하고 싶은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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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그림 인문학
유혜선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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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그림을 해석하고 배경에대한 설명을 하면서 작품 감상을 돕는 책들은 많은데, 거기에 더해서 현대인의 삶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같이 제시하는 인문학 서적은 처음이라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있듯이 예술작품과 그 시대의 배경과 해설에만 그치지않고 그 작품과 연관있는 주제를 정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대해 생각해 볼 수있게 의도하고 테마를 짰다. 

책의 파트는 크게 자아, 사랑, 인생, 죽음, 행복으로 나누어져있고 그 안에 여러 작품을 다룬다. 조개껍데기에서 막 태어난 것 같은 하얀 여자가 서 있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나 어두운 배경, 어두운 사람들이 밝지 않는 조명 하나를 켜두고 감자를 먹고 있는 우중충한 느낌의 반센트 고흐 <감자 먹는 사람들> 처럼 우리가 어디선가 많이 봤던 작품들도 있고, 에드워드 콜리 번 존스의 <심연>처럼 처음 보는 작품도 있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작품과 함께 슬쩍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건넨다. 미술 역사에서 매춘부를 주인공으로 그림을 그려 그 시대에 큰 스캔들을 일으켰던 작품<올랭피아>를 보여주며 사회에 억압과 규정을 벗어던지고 주체성을 가지라 조언하고,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 <뱀파이어>를 보여주며 자아가 있는 삶과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말한다. 


책은 한 작품당 다섯 페이지정도 되는 분량이라 읽기 어렵지않고 가볍게 읽기 좋은 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챕터가 짧은 만큼 깊이 있는 편은 아니었고, 자신의 일화나 지인들의 경험담으로 교훈을 주려고 하는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오히려 집중도나 감흥이 떨어졌다. 거기에 교과서같은 주제다보니 와닿는게 덜하달까. 전체적으로 별로 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다 읽고나니 여운이 크게 남지않아 아쉬움도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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