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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그림 인문학
유혜선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1월
평점 :
시중에 그림을 해석하고 배경에대한 설명을 하면서 작품 감상을 돕는 책들은 많은데, 거기에 더해서 현대인의 삶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같이 제시하는 인문학 서적은 처음이라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있듯이 예술작품과 그 시대의 배경과 해설에만 그치지않고 그 작품과 연관있는 주제를 정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대해 생각해 볼 수있게 의도하고 테마를 짰다.
책의 파트는 크게 자아, 사랑, 인생, 죽음, 행복으로 나누어져있고 그 안에 여러 작품을 다룬다. 조개껍데기에서 막 태어난 것 같은 하얀 여자가 서 있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나 어두운 배경, 어두운 사람들이 밝지 않는 조명 하나를 켜두고 감자를 먹고 있는 우중충한 느낌의 반센트 고흐 <감자 먹는 사람들> 처럼 우리가 어디선가 많이 봤던 작품들도 있고, 에드워드 콜리 번 존스의 <심연>처럼 처음 보는 작품도 있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작품과 함께 슬쩍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건넨다. 미술 역사에서 매춘부를 주인공으로 그림을 그려 그 시대에 큰 스캔들을 일으켰던 작품<올랭피아>를 보여주며 사회에 억압과 규정을 벗어던지고 주체성을 가지라 조언하고,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 <뱀파이어>를 보여주며 자아가 있는 삶과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말한다.
책은 한 작품당 다섯 페이지정도 되는 분량이라 읽기 어렵지않고 가볍게 읽기 좋은 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챕터가 짧은 만큼 깊이 있는 편은 아니었고, 자신의 일화나 지인들의 경험담으로 교훈을 주려고 하는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오히려 집중도나 감흥이 떨어졌다. 거기에 교과서같은 주제다보니 와닿는게 덜하달까. 전체적으로 별로 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다 읽고나니 여운이 크게 남지않아 아쉬움도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