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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진짜 여행 - 당일치기부터 바캉스까지 테마별 국내여행 44
권다현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7월
평점 :
혼자하는 여행은 북적북적하게 여럿이 떠나는 여행과는 다르다. 어떤게 더 좋다 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분명 여럿이 하는 여행에서 놓칠 수있는 것들을 볼 수있다는 장점이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홀로 떠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단지, 여행지 추천만이 아니라 혼자하는 여행이라는 큰 아이템을 가지고 그 밑에 테마를 잡아(휴식, 풍경감상, 걷기, 예술, 맛집, 기차, 시간, 바캉스 이런 주제에따라 여행지를 나누고있어 자신의 여행의 목적에대해 생각해보고 여행지를 골라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다.) 홀로 머물기 좋은 숙박업소, 맛집, 대중교통을 통해 가는 방법, 걸리는 시간까지 다루고있기때문에 나처럼 뚜벅이들에게는 이 책의 구성자체가 꽤 센스있게 느껴진다.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했던 저자답게 각종 여행의 팁이나 간단한 느낌까지 책을 통해 전달하고있어 단순히 정보전달의 의미를 넘어선다.
일상의 분주함이 싫어 떠나온 곳에서 그들은 또 분주히 여행한다. 혹시 당신의 여행이 그러하다면 한번쯤 속도를 늦춰보는 것도 괜찮다. 나를 채우는 대신 나를 비우는 여행이 답이 될 때도 있으니까. p.53
철저히 혼자가 되고 보니 외로움은 비집고 들어올 새가 없다. 도시에선 느낄 수 없었던 완벽한 고요에 감동도 잠시 접어두고 그저 멍하니 앉아 하루의 끝자락을 보냈다. p.84
40개가 훌쩍 넘어가는 여행지를 소개하다보니 사진이나 자세한 정보 및 느낌은 적지만, 전국의 내가 가보지못한 곳이 이렇게 많았나 싶고, 서울 가까운 근교에도 소박하고 아름다운 곳들이 참 많이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매번 시간이 없어서, 멀어서 라는 핑계로 휴일을 무료하게 보내고있는데, 지금부터 열심히 돌아다녀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이라는 게 꼭 몇시간에 거쳐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있는 것이 아니라 반나절 혹은 하루 이틀이면 다녀올 수도 있는 것이라는 것도 다시금 느끼게되었다. 또한 단순히 여행지 한군데만 소개하지않고 그곳을 여행하고 함께 둘러볼 수있는 곳까지 나와있어 여행계획을 세우기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다보니, 좋은 카페나 그곳의 맛집같은 곳을 방문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대부분의 한정식집 같은 경우는 무조건 2인 이상만 주문을 받다보니 홀로 밥을 시켜먹는 여행자들은 난감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사실 나도 혼자여행갔을 때, 기억이 다 좋았는데 먹는 게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얼큰한 순두부찌개를 먹고싶었는데 대부분의 순두부찌개집에서는 2인이상을 먹어야 주문 할 수있는 메뉴다보니 이리저리 찾다가 이름모를 식당에서 순두부 백반을 먹었었다.ㅜㅜ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혼자서 먹기 좋은 식당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있다는 점이다. 눈치보지않고 가서 1인분 주문할 수있는 곳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작년 겨울에 혼자 가기로했던 여행을 상황이 안되서 잠깐 미루다보니 벌써 올해의 상반기를 훌쩍 넘겼다. 잊고있었는데 여행욕구가 책을 보면서 스멀스멀 들기시작했다. 조만간(제발) 떠날 여행을 대비해서 다시한번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