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마법의 글쓰기 -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홍부용 지음 / 당근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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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한글 교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한글을 배우고 익힌 것만 20년이다. 그런데 난 여전히 글쓰기가 두렵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의 초반에 써 있는 이 문장이 구미가 당겼고 책의 제목인 '15분 마법의 글쓰기'가 솔깃했다. 돌이켜보면 글을 쓰는 것은 늘 어려웠다. 학교다닐 때는 감상문을 쓰는 것이 그랬고, 보고서를 쓰는 것도 그랬다. 특히 시간을 정해주고 마무리해야하는 글쓰기 시간은 어떤 것이든 부담스러웠다. 혹시 맞춤법이 틀렸을까, 내가 쓴 문장이 비문일까도 걱정됐지만, 문장을 이어붙이는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에대한 부담감을 덜어보려고 강의도 몇번 들어봤는데, 사실 들을 때는 되게 쉬워보이고 의욕이 충만하다가도 며칠이 지나면 커다랗던 의욕이 사그라들곤 했다. 


<15분 마법의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15분의 시간동안 글을 쓰는 것이 다른 글쓰기와 비교해서 특별한 점이다. 사실 읽어보면 다른 이론들이 그렇듯 아주 특별한 비법같은 건 없다. 하지만 단계별 학습을 할 수있고 처음부터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단어에서 형용사, 형용사에서 문장으로 점차 확장해가면서 글 쓰는 것을 유도하기때문에 시작하기가 어렵지않다. 개인적으로 글을 쓸때 가장 힘들 때가 처음 시작하는 부분이라 이런 과정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또 배우는 이론을 그냥 이론으로 끝내는 것 아니라 직접 써볼 수있는 노트가 챕터마다 삽입되어있어서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다. 


작가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글쓰기 모임인 감성랩을 이끌어나갔던 과정을 한 권의 책에 담고있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있고 그 안에 소챕터가 있어서 학생들이 실제 글쓰기 수업을 받듯이 과정이 체계적이고 글쓰기 워밍업, 실제 글쓰기, 퇴고까지 여러 단계의 걸쳐 자신의 글을 써보고 확인할 수있다. 또 카이스트 학생들의 글이 가이드로 실려있어 글을 쓰기 전 참고도 해보고 비교도 해볼 수있어 막연하게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실천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니, 이번에는 꾸준히 실천해서 부담감 없이 글을 써보고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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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영어 100일의 기적 - 100일 후에는 나도 영어로 말한다! 100일의 기적
김영진 지음 / 넥서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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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라는 단어가 앞에 붙으면 어떤 것이든 난이도가 확 뛰는 느낌이 든다. 더 어려울 것 같고, 난해할 것 같고. 비지니스 영어도 그랬다. 전문적인 용어들로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에서는 업무상 사용하는 영어를 100일간 한챕터씩 공부할 수있도록 나누어놓아 비교적 쉽게 실무 상황에 바로 대처가능한 영어학습을 돕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본격적인 챕터에 들어가기 전 워밍업으로 저자만의 노하우나 영어공부를 지속 할 수있는 웹사이트를 항목별로 정리해두고있어서 기본적인 뉴스거리, 출근길에 듣기 좋은 뉴스채널, 금융시장의 동향 등 각자가 흥미있어하는 분야에대해 직접 공부할 수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책의 챕터는 크게 총 아홉가지로 나뉘어진다.


1. 비즈니스 기본회화 

2. 비즈니스 네트워킹

3. 프레젠테이션 시작부터 끝까지

4. 비즈니스 이메일은 이렇게

5. 완벽한 이메일 답장

6. 비즈니스 전화 완전정복

7. 콘퍼런스 콜도 자신있게

8. 비즈니스 접대 에티켓

9. 비즈니스 영어 꿀팁


그리고 세부적으로 기분나쁘지않게 회신을 부탁하기, 이메일을 무례하지않게 보내기 등 보다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소항목에 대해 나와있다보니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공부하기 좋다. 예를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의 첫머리를 어떤식으로 시작해야할지 어려워하는데 도입문구는 상대방과의 연락 빈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있고 그에따라 몇가지 문구를 소개하는 식이다. 또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chase라는 단어는 쫓아가서 얻다라는 뉘앙스가 들어가기때문에 나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에게는 쓰지않는다고 한다. 대신 remind를 써서 문장을 완성한다. 기본적으로 단어나 영어를 배울 때, 그 단어의 뜻만을 암기하기때문에 원어민이 아닌이상 적절한 단어를 배치하거나 상황에 맞게 쓰기어려운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있어서 실용적인 회화나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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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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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소방장갑을 직접 구매한다는 기사로 한동안 소방관의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누군가는 소방관의 장갑을 기부한다고 했었고 정부에서는 도대체 뭘 하냐는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어느때처럼 그런 여론들은 사그라들었고 나 또한 그 기사를 잊고 그뒤의 이야기도 모르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이 책은 실제 청년 소방관이 7년동안 사고 현장에서 직접 느꼈던 절망, 슬픔, 감동을 기록한 책이다. 꼭 구하고싶었지만 구하지못했던 이들에대해서, 조금만 늦었어도 이 세상 생명이 아닐 뻔 한 사람들을 구해내고 느꼈던 희열까지. 실제 몇년간 소방관으로서 근무하며 많은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고 동료을 잃었던 저자의 이야기는 팩트이기에 느낄 수 있는 참담함과 대한민국 소방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부끄럽지만 나는 소방관이 정부 소속이 아니었다는 걸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전국의 배치된 소방관 99.7%가 지방자치단체의 소속이며 각 지자체가 통솔하기 때문에 지역 행정청의 예산이 적으면 소방장비를 충분히 지급받지 못하고 부족한 소방인력을 보충할 수 없다. 그러니까 기사에 나왔던 직접 소방장갑을 구매하는 소방관의 근본적인 문제는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소방관들은 1인 시위를 하고 국가직 전환을 요구했었다. 그리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방방재청은 해체되고 소방관 국가직 전환은 무기한 연장되었다. 우리가 기사를 통해 보는 내용들은 지극히 단편적인 내용이고 그 결과는 사이다처럼 시원하지도 않다. 결국 처우개선에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소방관들의 위험부담성은 여전히 크다. 


읽는 사람도 기운빠지는 이런 답답한 현실과 매일같이 부상당하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야하는 저자는 그럼에도 절망 속에서만 있지않는다. 현실의 탓하고 있기에는 그들의 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기때문이다.  슬픔을 뒤로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도 사람을 살리려고 애쓰는 소방관들을 생각하면 미안해지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더 이상의 희생없이 하루빨리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기사를 통해 읽는 그들의 이야기와 직접 그들이 겪은 일에대해 말하는 것을 든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이 책은 인세의 70%가 순직, 부상당한 소방관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된다하니 많은 사람들이 읽고 그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 이수동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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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아파요! - 개.고양이 필수 건강 백과
황철용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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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장에서 나온 신간! 

나중에 구입하려고 위스트에만 넣어놨는데, 21일까지 사료기부 이벤트를 한다기에 좀 일찍 구입했다.


나는 지금까지 꽤 여러권의 반려동물 건강서적, 훈련서를 읽어봤는데, 조금 유명하고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는 책들은 거의 번역서였고 (번역서가 나쁜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실정이나 상황과는 다른부분이 많다보니 늘 아쉬웠다.) 또 우리나라 저자가 낸 책은 전문성이 많이 떨어지거나 수의사가 쓴 의학서적은 거의 없었다. 외국 번역서를 우리나라 수의사나 동물병원에서 감수한 경우는 있었음. 


실제로 티비에 자주 나오고 유명한 훈련사가 쓴 책이었음에도 인터넷만 검색해도 나오는 얉은 지식으로 채워진 책에 무지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반려동물 관련 책은 웬만해서는 바로 구입하지않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괜찮으면 구입하는 편인데 유일하게 믿고 구입하는 곳이 있다면 <책공장더불어> 출판사다. 


<개 고양이 필수 건강 백과 우리 아이가 아파요!

번역서가 아니고 현재도 대학병원에서 반려동물 진료를 보고 계시는 수의사선생님이 쓰신 책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책공장에서 몇년 전 나온 <자연주의 육아백과>라는 책도 구입했었는데, 그 책이 홀리스틱 수의학에 관해 쓰여졌다면 이 책은 양의학에 바탕을 두고 치료사례들을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뭐 견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홀리스틱 수의학을 병행하거나 치료 말미에 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홀리스틱 수의학, 민간요법을 일반 수의학의 대체로 하거나 전적으로 하는 것을 신뢰하지않기때문에 민간요법 중 가장 흔한 사례인 사상충약 대신 블랙월넛과 밀크시슬을 복용시키는 것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좋다는 얘기만 있고 정확한 근거나 논문사례 등도 있는 것 같지않고 책임의 소지도 불분명하기때문에 앞으로도 하지않을 예정이다. 암튼 이 부분도 책에 나온다. 


책은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 생각해야 할것, 배변훈련, 분리불안증, 노견 키우는 방법 등도 나와있지만 질병에대한 사례들이 주가 된다.


반려동물에게 흔한 질병의 원인, 치료법, 집에서 할 수있는 것들을 실제로 선생님이 치료했던 반려동물의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있어서 수의학적 지식이 없어도 읽기 쉽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부병 증상들은 사진도 같이 수록되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


또 우리가 알고있는 얉은 지식들,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잘못된 상식들도 되짚어 주고있어서 유용하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만 하면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사실 그 중에는 출처도 없고 제대로 되지않은 정보들도 많기때문에 전문가가 집필한 책을 따로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병관련 정보를 찾다보면 증상이나 원인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실제 임상에서 근무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보니 원인, 증상, 치료방법 등이 직접 설명듣는 것 처럼 자세하다. 신부전증에 한해서지만 혈액검사지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도 나와있다. 


예전에는 주로 기초훈련서가 출간되었다면 요즘은 반려동물 건강관련 서적도  많이 출간되는 추세지만 읽어보면 한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 책은 초보견주부터 노견을 키우는 견주까지 다 필요한 내용들이라 구비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읽기도 좋아 무척 마음에 든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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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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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을 잘못 되씹으면 떫은 맛이 난다. 마음이 뜨거울수록 쓰고 떫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일부러 냉정해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언젠가 마음이 차가워지면 그 떫은 맛도 상쾌하게 즐길 수 있을까?

p.113


배우로서 고현정을 나는 잘 모른다.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에서 선덕여왕보다 미실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했다고 들어 알고는 있지만 그 드라마도 보지않았고 그 뒤로도 그녀가 나와 화제가 된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의도하진 않았지만 제대로 본적이 없다보니 호도 아니요, 불도 아닌 그저 브라운관으로 종종보는 얼굴에만 익숙한 여배우정도가 내가 그녀를 봤을 때 느낌이었다. 그래서 고현정의 두번째 여행에세이 출간이라는 말을 듣고 좀 놀랐다. 연예인들이 책을 한권 내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그 이상을 내는 경우는 많이 없기때문에 무슨 이야기가 하고싶었을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던 <현정의 곁>


일단 책의 기획이나 편집 디자인은 살짝 훑어만 봐도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일반적인 책에비해 큼지막하고 180도 펴지도록 제본해서 읽기도 편하다. 책속에 들어가는 사진들도 화보집이라해도 좋을 정도로 퀄리티 높고 그녀의 솔직하고 담담한 글도 나쁘지않다. 다만 '곁에 두고 오래 사랑 할 도쿄 여행법'이라는 부제만 보고 이 책을 아예 여행에세이라고 보기는 좀 애매하다. 도쿄 여행기라기 보다는 도쿄에서 고현정이 좋아하는 샵이나 브랜드 or 구입한 물건, 좋아하는 제품에대한 내용이 더 비중이 높기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이 고현정 특집의 잡지같았다.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짧은 인터뷰도 그랬고, 뜬금없는 샵 주인과 한토막 인터뷰, 그녀의 측근인 옥양의 고현정 관찰기도 그런 느낌을 더했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았는지 욕심을 부린건지 이것저것 담다보니 읽는 사람입장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뭔지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계속 이 밋밋한 느낌은 뭘까 생각해봤는데 책을 읽는 독자로서 나는 에세이에서 중요한 것은 개성 혹은 공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부분이 좀 빠졌다고 해야하나. 그녀의 직업이 배우다보니 일반사람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삶이라는 건 알지만 정말 지극히 배우로서의 여행(혹은 셀러브리티로서의 여행)의 느낌이 많이 났다. 그러다보니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하기 쉽지않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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