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九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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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아침과 시작된 9월 가을.
언제 그렇게 더웠는지도 모르게 이제 아침과 저녁에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고 하늘이 참으로 맑은 듯하다.

이렇게 날이 좋은 때 나에게 윤동주 시인의 시뿐만이 아니라
백석과 정지용 시인들의 작품들과 화가 카미유 피사로의 작품들이 담긴 시화집이 왔다.

시인들이 사용한 시어들이 충분히 가을이 왔음을 말해주고 있는데,
화가의 그림들 마저도 가을이 생각나게 만드는 주황, 갈색, 청량한 파랑 등의

색감들로 그 시너지가 더욱 강하게 나도록 만든다.

이번 9월 시화집을 읽으며, 안그래도 계절을 타는 나를

더욱 계절을 타도록 만든다고 생각이 들었다.

 

분명 따스한 시들도 있었지만 계절이 계절인만큼 그림과 시들이

포근함과 쓸쓸함 그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였다.

 

붉고 노오란 낙엽들이 이쁘게 질 때쯤 단풍나무 아래에

이 시화집을 연인과 함께 읽기에 무척 적절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늙어가는 것이 아쉽고 쓸쓸하지만 푸근하게 늙어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시화집이 이번 9월의 시화집이라고 생각이 든다.

 

해가 끝나가는 것이 느껴져 아깝기도 하고, 아쉽지만

그 안에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면

가을의 시작인 9월 시화집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싶다.

 

그리고 이 시화집을 읽으며 낡아 바스러지지만 그만의 중후함을

선사하는 종이책처럼 중후해지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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