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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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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F로서 이 책은 조금 자신 없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이 계절 꼭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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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은
이별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이자,
일상의 소중한 것을,
알고 있지만 자꾸만 미루게 되는 그것을
지금 바로 그러잡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누군가의 아내이며, 엄마였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납니다.
딸이자, 며느리이고 언니이기도 했지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가볍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숨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술은 아니었습니다.
‘잘 다녀올게요’ 인사를 건네고
스스로 운전해서 병원에 갈 만큼
몸의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집을 떠난 이는 돌아오지 못해요.
가족 모두 짐작조차 못했던 이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 자체로도
이미 가슴이 미여지지만
마지막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아니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큰 슬픔이 밀려옵니다.
우리에겐 언제나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자신 있게 확신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뻔한 질문이지만
이 책을 읽고 떠올릴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할까요?”
책은 넌지시 그 답을 이야기합니다.
당장,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주라고.
꼭 안아주라고.
엄마가 떠난 후 불안해하는 아이를 걱정하며
책 속에서 아빠는 묻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상담교수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많이 안아주세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줘야 할 일은
어쩌면 너무나도 작고 사소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게 아닌 거 같아서,
뭔가 거창한 걸 찾느라
그 작은 것을 자꾸 미루게 되는 건 아닌지요.
사랑은 그렇게 특별한 것도, 준비해야 해낼 수 있는 어려운 숙제도 아니었다. 불안감에 도망치고 싶을 때 곁에 있고, 울고 싶을 때 함께 슬퍼하며, 놀고 싶을 때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다른 말로 바꾸면 사랑일 것 같았다. (p.156)
*클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 감사히 읽고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