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선생의 대한민국 주식 교과서
남상용 지음 / 새빛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며칠전부터 명절 준비를 하느라 엄마를 따라 시장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녔더니 무척 피곤했다.

결혼전부터 나는 명절 증후군을 앓고 있는 셈이다. 전을 부쳐야하는데, 정말 하기가 싫어서 서점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그동안 궁금했던 "주식"에 관한 책을 읽었다. 서점 한쪽 구석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주식의 기초 용어들과 핵심 내용들을 수첩에 적으며 몇시간 만에 뚝딱 읽어내린 "선우선생의 대한민국 주식 교과서"는 아주 쉬운 주식 입문서이며, 재미있는 책이었다.

 

지난날 아빠가 남의 말만 듣고 했던 주식이 깡통계좌가 된 것을 본 뒤로 "주식"은 알거지가 되는 지름길이며, 개미들은 절대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목숨처럼 믿고 살았다. 얼마전에 본 시사프로에서도 주식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역시 개미들에게 주식은 안돼! 나는 절대 주식을 하지 않을거야"란 다짐을 다시 한번 했었다.

그런데 몇주도 안되는 사이에 긴 세월 믿었던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과연 주식은 알거지가 되는 지름길이며, 개미들은 절대 주식 투자를 하면 안되는것일까?" 그걸 아는데 왜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끊임없이 주식을 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신문에 나오는 재산리모델링 코너란이나 직장인들의 평균월급과 그 월급을 기준으로 짜놓은 포트폴리오를 볼때면 참으로 허탈하고 무기력할때가 많다. 누군가의 투자액보다 적은 금액을 월급으로 받는 나에게 부자는 고사하고, 과연 중산층으로라도 살 수 있을까?란 질문을 수없이 해본다. 월급을 많이 받는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지만, 기본적으로 박봉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허탈할 수 밖에 없다.

정직하게 절약해서 적금과 예금을 통해 재산을 증식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은행금리가 아무리 올랐다해도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날고 기어도 10%이자가 되는 날은 없을듯하다.  이제는 투자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1년 넘게 펀드를 하면서 여러가지로 배운게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직접투자는 확실히 펀드와 달랐다. 막연하게 "주식투자를 한번 해봐"라고 생각했을때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주식투자에 보다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주식투자의 첫번째는 "공부" 다. 

처음엔 주식투자에 왠 공부라고 생각했는데, 그 공부란 다름 아닌 내가 투자할 회사에 대한 공부였다.  하루종일 땅을 파서 10원을 벌려면 몇시간 땅을 파야할까? 그렇게 파도 10원이 나올까 말까하다. 그 10원을 위해서 내가 들인 노동력은 몇십배이다. 그런데 그보다 몇십배의 돈을 벌려는 사람이 어느 회사에 투자하는지 그 회사가 어떤 기업인지 아무런 정보없이 투자한다며, 그건 망하는게 당연한 것이다. 설령 운이 좋아 한번 성공했다지만,  운이란 연속해서 찾아오는게 아니다. 어쩌면 그런 운이 나중에 많은 재산을 탕진하는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전설 워렌버핏의 투자 좌우명은 첫째,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원칙을 잘 지킨다 라고 한다.

처음부터 몇십억의 신화를 동경했다면 주식투자에 "주"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워렌버핏의 좌우명을 반복해서 읽다보면 주식투자에 대한 내 생각이 점점 굳어져간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는 건 주식은 많은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자기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할 줄 알아야한다. 평상심을 지킬수 없다면 안하는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본업을 등안시 하면 안된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겠지만, 주식투자에 까막눈인 사람이 기본적인 개념정리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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