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푸른동산 6
커크패트릭 힐 지음,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우리사회는 교권이 심하게 무너진 상태이다. 존경받는 스승이 사라졌으며, 선생님들 중에는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스런 사람들이 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파렴치한 일들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스승의 그림자도 밞지 않는다고 했던 나라인데, 이젠 그림자는 고사하고 선생님께 폭력을 휘두르는 이야기에도 무감각 해 질만큼 스승과 제자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

<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은 우리에게 훈훈함을 안겨주는 스승과 제자 이야기다.

1948년 알레스카의 작은마을에 아그네스 선생님이 오시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동안 여러명의 선생님들이 오셨지만, 얼른 다른 곳으로 떠나려는 마음만 있었을 뿐 마을 아이들과 어울리거나 적응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생활방식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아이들은 식사를 할 때도 선생님의 눈치를 보곤 했었다. 학교상황도 좋지 않아 아이들을 교육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어느 누구도 오려하지 않던 이 마을의 교사직을 아그네스 선생님은 선뜻 수락했다.

아이들의 학업수준은 많이 뒤쳐진 상태였다. 아그네스 선생님은 그동안 교재로 사용되던 책들이 아닌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시작했다.

말을 하지 못해 그동안 교육기회를 받지 못했던 프레드의 언니 보코를 위해 선생님은 직접 수화책을 가지고 보코와 반 아이들에게 수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 이름조차 부르지 못했던 보코는 드디어 아이들과 함께 수화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학교에 다니는걸 반대했던 무뚝뚝한 프레드의 엄마까지 자녀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차츰 마음을 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알레스카 주민들의 생활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동안 알레스카 하면 이글루에 털옷을 입고 사는 사람들 외엔 아는게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영국인 아그네스 선생님과 알레스카 아이들 사이엔 문화적 충돌이 없었다.

오히려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작은 마을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이 존재하며, 그 큰 세상에서 자신들만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다.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단다.

우리들의 학교에 아그네스 선생님처럼 학생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선생님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의 교육현실이 입시위주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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