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가 온다! 큰곰자리 33
김리라 지음, 정인하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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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실명제 시대죠?

김영희 동태찜. 김가네 김밥, 기타 소자본 자영업자등등...

 

책 제목에 '소희'라는 어여쁜 아이를 연상케하는 여자아이 이름은

그 자체가 호기심을 부르네요.

대체 소희가 뭘 어쨌길래 책 표지에 그려진 아이들은 겁을 먹고 저리 뛰고 있는건지?

 

 

 

  

 

 

 

발단은 소희가 보낸 으스스한 편지로부터 시작됩니다.

 

나야, 소희

앞으로는 나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

왜냐면 난 학교에 안 갈 거니까

.

.

.

 

사흘째 오지 않는 소희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아무리 악독한 아이일지라도 등꼴이 타면서 식은 땀 좀 흘리겠는걸요?

 

듣기 싫다고하는 달팽이 얘기를 무한 반복하고

남들과 다른 노란 머리삔으로 촌티를 팍팍내며

뚱뚱한고 못생기기했지만,,

 

그렇다고 상처가 될만하게 말 한 적도 없는데

소희는 한 반에서 4명의 친구에게 이 편지를 보내

겁을 먹게 만듭니다.

 

현수, 보라, 상균, 그리고 하나에게 이 공포의 편지를 보내놓고 

두문불출하는 소희.

소희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어른의 입장에서 본 4명의 아이들은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그냥 담임선생님께 소희의 행방을 물어보면 간단히 해결될껄...

자신들이 소희에게 상처를 줬을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그 간단한 절차를 무시하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무한 상상을 반복하고있으니

'만약 내가 저 아이들이라면~'

상황극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네요.

 

요즘은 왕따~ 전따~ 은따~등등

자기들 무리에서 보이지않는 막을 치고 친구들 사이가 묘~해지는 경우가 많은지라

피해를 입은 학생이든 피해를 받은 학생이든

양쪽다 입장이 애매모호 한 것 같아요.

 

물론 다 같이 행복하고 천진난만하게 즐기면서 학교생활을 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요.

 

 

 

 

 

 

 

 

 

 

이사를 갔을 것이다.

이미을 갔을 것이다.

여권 사진을 찍은 걸로 봐서 해외여행?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은 눈덩이처럼 커져만가고

 

무슨 일만 벌어졌다~하면

'왠지 소희와 관련 된 일이 아닐까?'지레짐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sorry’라는 영어 단어만 봐도 '소희'로 잘못 들리고

“소희야, 소희야!” 부르는 소리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이지요.

 

사실 이 4명의 친구들이 소희에게 편지를 받을만큼 나쁜 짓을 한것같아보이지는 않으나

저지른 사람과 당한 사람의 차가 상당하니

누구 편에 서야할지 알 수가 없네요.

왜냐?

당사자인 소희가 앞에 없으니

시시비비를 가리기가 힘든거죠.

 

복수하겠다는 식의 편지를 보내놓고

대체 소희는 어쩌자고 사라진걸까요?

 

 

 

 

 

 

 

 

 이 4명의 친구들이 처음부터 하나로 똘똘 뭉치지는 않았어요.

하나는 그저 혼자 다니는 아이였는데

3명의 친구 외에 소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점 외에는 공통 분모 하나 없던 친구가

3명의 친구들과 화합하게 되는 과정에서

소희가 반 친구들로부터 받았을 마음의 상처와 그 과정을 이해하게되고

'소희'라는 이야기만 꺼내도 벌금을 내놓기로 한 친구들이

하나를 자신들의 무리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옭아맨 마음의 짐을 덜어놓게 됩니다.

 

소희는 그것을 바란 것일까요?

 

 

 

 

 

 

 

 

결론은 호주 이모집에 한달 동안 다녀왔고

그동안 친구들의 편치 않았을 마음을 떠올리며

그것만으로도 복수는 충분하다고 마음의 짐을 덜어준 소희의 아량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4총사의 엉뚱발랄한 생각과 행동때문에 웃음 띤 얼굴로 책을 읽어내려갔는데

왠지 소희 관련된 후속편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이 책의 주인공이 소희일까?

하지만 소희는 마지막 단 한컷 밖에 나오지않아 책 제목만큼 임팩트 없는 인물이지만

한 권을 읽는 내내 그녀가 언제 등장할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가슴 뜨끔함을 던져 주었네요.

 

최근 친구들간의 폭행사건이 포털 검색 1위로 올라올만큼 무서운 세상입니다.

하지만 <소희가 온다!>속 등장인물과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라면

이 무서운 세상이 전혀 딴 나라 일처럼 느껴질 것 같아

흐믓해지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복수를 생각했으나 마음 깊은 아량을 보여준 소희의 너그러움또한 배울만했고

친구들간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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