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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0
이나영 지음, 이수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3월
평점 :
<시간가게>를 쓰신 이나영님의 책이란 점이 우선 크게 관심을 끌었던 <붉은실>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하신 경력도 화려하지만
재작년 우리가 살고있는 시 도서관주최 초등어린이 필독서로 선정되어
연극까지 공연하고 우리 시 어린이들이 하나되어 읽었던 작품이기에
그 작품을 쓰신 이나영작가님의 작품이기에 더 눈길이 갔나봅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7/04/14/14/yjin72_0931023170.jpg)
여느 화려한 도서보다 수수하고 담백한 문체의 글이 역시나 책 읽는 우리로하여금
가슴 짠~함을 이끌어 준 글인데요,
책 속의 붉은실 한오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연결되어 있어
더 더욱 책에 몰입할 수있었답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7/04/14/14/yjin72_2760014309.jpg)
이 책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 세아이들
새엄마가 아기를 가져 주위의 반응때문에 더욱 마음이 어지러운 은별,
지금까지 절친이였던 은별이와 멀어지고 친구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민서,
강압적인 아빠때문에 늘 주눅들어 있는 강우.
누구나 자라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방황과 갈등이지만
붉은실에서 이어진 세친구의 갈등은 그 나이에 그들에게 유독 큰 상처이고
풀어야할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세상을 많이 살아본 어른들의 시각에선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지만
어릴적 겪었던 경험을 들춰봤을때
그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고민꺼리인지 아이들시선에 맞춰 바라볼 줄 알아야하는 게
성숙한 어른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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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가 임신을 하게되고 이제껏 느껴보지않았던 마음의 벽을
느끼게 되는 은별이의 고민.
고전소설 <콩쥐팥쥐>처럼 새엄마의 아기에게는 자신과 다른 대우가 있을거라는 불안감
누구나 은별이 입장이라면 느껴봄직할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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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두분 다 직장에 다니시는 관계로 늘 외로운 민서는
단짝이였던 은별이가 언제부터인가 자신을 멀리하고 강우하고만 어울리는 것같아
더욱 외로워집니다.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나도 너 얿이 잘 지낼 거야!'
외치지만 지금껏 단짝이었던 은별이와의 독립이 과연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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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강제 전학을 온 상태,
아버지의 강압적인 권위에 항상 주눅 들어서 늘 긴장의 연속인 강우의 상태.
실상 학교 폭력의 피해자인 강우의 처지는
어른들이 인정하지 않는, 귀 기울지 않아서 생긴 것이다.
강우는 홀로 외롭게 세상의 잘못된 '자'로 재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때문인지 뾰족한 것에 공포가 생기는 첨단공포증에 시달리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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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은 인연을 뜻하기도 해"
붉은 실로 이어진 세 아이의 상처와 우정이 섬세하게 그려져
이런 잔잔한 내용을 좋아하는 엄마는 나의 딸과 아들,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
이 책을 한번 읽고 자신의 현재 고민은 무엇이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갈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7/04/14/14/yjin72_6535934513.jpg)
새엄마와 더 닯고 친하고픈 은별이의 마음도
자신의 엉킨 매듭의 실마리가 찬혁이 아니라 아빠였다는 것을 깨닫는 강우 그리고
그냥 툭 내던진 말에 단짝친구 은별이조차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깨달은 민서를
보면서 13살 그네들이 가져야할 스토리가 그려지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답니다.
현재 내 딸은 제일 무섭다는 중학교 2학년이고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으로
아직 아이이고 싶으나 몸은 어른처럼 성장하고 머릿속은 뒤죽박죽 지칫 혼돈이 올 수있다는
가능성을 늘 엄마로써 염두해두고 있지요.
물론 생각없이 내뱉은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화를 내더라도
한번쯤은 겪어야할 상황이 아이들 앞에 와 있음을 깨닫고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속담을 거울 삼아 계속 단단해지고 단단해져서
대범한 눈을 가진 인격체로 커나가길 바랄뿐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빨간 실'은 그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