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바다
김재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겉표지가 너무 예쁜 책이다.

더구나 제목또한 너무 사랑스러워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다' 생각하고 페이지를 넘겼는데...

오 마이 갓!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맞게 스릴을 더해주는 책이랄까?

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한 작가인만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남겨줬던 작품으로

어이하여 나의 첫 러블리한 마음을 거두게 하는 것일까?

 

작가 김재희님은 2006년 이래 한국형 팩션, 추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로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다.

작가는 <봄날의 바다>를 통해 하나의 범죄및 그를 둘러싼 사람과 심리적 갈등,

그리고 세월 속 흐름에따라 얽히고 설힌 삶의 고뇌에 대한 고민을

보통 사람들도 함께하길 원한듯하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함께 제주도 애월로 내려 온 희영과 준수 남매는

제주의 곳곳의 바람과 풀내음 속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그 후 10년이 흐르고 동생 준수가 살인용의자가 되어 구치소에 갇힌다.

엄마 김순자는 사람들의 경멸과 냉대 속에도 준수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탄원을 하러 다니지만,

재판을 앞둔 준수는 구치소에서 목매달아 자살하고 진실은 묻힌다.

그 사건이후 애월을 떠나 서울로 돌아온 희영과 어머니 김순자.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팔방으로 다니던 김순자는 병을 앓다가,

준수를 부탁한다는 유언과 함께 서류봉투 하나를 희영에게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1년 후, 희영은 제주 애월에서 10년 전 사건과 동일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주로 향한다.

10년 전 사건과 동일한 장소에서 벌어진 똑같은 살인사건.

희영은 제주도 곳곳에서 동생 준수의 기억을 더듬으며 동생의 무죄를 증명하기위해 애를 쓴다.

 

허나 진실은??

 

 

 

 

자살을 택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준수의 자살과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위해 애를 쓰는 어머니, 김순자

그리고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굴레를 뒤집어 쓰고 살아야하는 희영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명예를 회복하려는 시도는

비단 소설에서뿐아니라 '현실 어느 곳에서 어느 가족에게 전답되고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하더군요.

고대 중국·한국 등에서는 어떤 사람이 큰 죄를 범하면 '삼족멸문지화(三族滅門之禍)'라고 하여

혈연의 삼족을 형벌에 연좌(緣坐)시키기도 하였다.

일명 '삼족을 멸한다'

그러나 가족에게 죄를 연계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한 현실이네요.

가족에게까지 죄를 물게하는 일이 없도록 죄를 짓지마라는 논리이겠지만,,,

 

 

 


 

 

제주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휴양지라는 이미지를 갖고있어

절대 범죄와는 먼 곳일거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최근 둘레길의 번영속에 '살인'이라는 오명을 남긴 기사를 접하고 참 답답하다~ 느낀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워야 마땅할 신비의 땅, 제주가 관광지라는 명목하에 점점 개발되고

잦아진 제주 여행으로 더 이상 신비를 간직한 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소설 속 연쇄살인의 배경이 되어준 지명 곳곳이 머릿속에 연상되면서

'혹시?' 의혹을 품기도 하였네요.

 

많은 오름과 동굴이 스릴있는 소재로 이용될 수도 있구나~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동생이 살인범이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했던 희영,

그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했던 현우,

그들간의 관계와 관계속에 봄날이 아닌 여름밤을 스릴 있게 식혀줄 책인듯하여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 다시 한번 읽고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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