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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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집 거실은 독서모드~

아빠는 파랑책을 , 엄마는 분홍책을 손에 들고 탐닉중이예요.

 

파랑책은 59세 남자 오베를 통해 이웃과 사회와의 화해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오베라는 남자>,

분홍책은 다산책방에서 연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이다.

 

두 작품 다 어쩜 그렇게 인간의 복잡미묘한 심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휴머러스하게 그려냈는지

클릭하는 인터넷서점마다

Best 상품으로 POP-UP이 뜨는 이유를 절실히 느끼고 있네요.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7살 엘사까지 여성 3대가 엮어가는  

흐믓하면서도 가슴이 알싸~해지는 스토리다.

 

처음엔 주인공 아이이름이 '엘사'여서 쿡~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몇년간 겨울이 되면 전국의 여아들의 가슴을 울리는

<겨울왕국>의 주인공 언니 '엘사'가 떠올라 ...나만 그런가?

 

작품 초반에는 할머니와 엘사의 자질구레한 생활사에 솔직히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왜 저리 공상적인지?

왜 저리 싸워대지?

.

.

뭐 이런 딴지를 걸어봤으나

페이지가 더해질 수록

엘사와 할머니의 그 자질구레한 일상이 전개될 수록 그리워지는 스토리 형식이였다.

 

 

 

 

똑똑하나 그 도가 지나쳐 말썽쟁이로 불리우는 엘사,

모든 일을 완벽하게 끌고 가려는 워크홀릭 상태의 엄마,

치매기를 갖고 있으나 왠지 스토리텔러 뺨치는 절대 엘사의 지지자 할머니,

이 3대가 겪는 일상이 별 특별할 거 없는 일상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려낸 프레드릭 배크만 덕에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책을 손에 잡게하는 마력에 빠져 든 것이죠.

 

<오베라는 남자>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작가답게

테러리스트 같은 할머니와

우라지게 짜증나는 소녀를 모태로 잔잔한 스토리를 아름답게 승화시킨 프레드릭 베크만..

 

 

어마무지 짜증나게 굴지만

우라지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찾아온다.

 

 

 

 

 

 

누구에게나 있는 할머니

그 존재는 슈퍼히어로 이상의 하나님?과 같은 크나큰 사랑을

손주들에게 주신 기억...

엘사뿐아니라, 돌이켜 보니 내게도 그런 분이 계셨는데

(비록 며느리들에겐 그런 존재가 아니였을지 모를지라도ㅋㅋ)

 

엘사에게는 그 이상의 존재였고 가장 친한 친구였을 것이다.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한통의 안부편지를 부탁하고

 ‘평범한’ 아파트에 사는 ‘대체적으로 평범한’ 주민들에게 전해진 편지 한 통으로인해

믿기지 않는 일들이 하나, 둘 벌어지게된다.

 

 

“저기요, 초면에 실례인데요. 우리 할머니가 미안하다면서 안부 전해달라고 했어요.”

 

 

 

 

 

 

 

엘사는 할머니를 '기능 장애가 있는 슈퍼히어로'라 일컫는다.

할머니와 엘사가 가까운 이유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며 똑똑하기까지한 엘사를 이해해주시는 분은 엄마가 아닌 할머니시며

엘사를 상상의 세계로 초대해주시기 때문이아닐까?

 

 

 

 '괴물'이라 부르던 1층의 남자 울프하트, 매일 검은치마만 입는 여자,

3층의 브릿마리등등

 

같은 아파트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그들 각자의 상처들에 대해 알게된다 .

7살 엘사에게 참 어려운 일일텐데, 엘사는 할머니의 전령사 역할을 너무도 훌륭히

해결해내는 모습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들기 시작한듯하다.

 

 

 

 

 

 

편지를 전달하고 그들을 알아가면서 겪게되는 사건과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엘사 자신이 할머니에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사실과

할머니가 구해냈던 많은 사람들에 대해 자세히 알게된다.

 

많은 이들을 구해냈던 슈퍼히어로 할머니지만

그것때문에 딸을 외롭게했던 미안한 엄마가 되고

구하지 말았어야할 사람을 구해냈다는 심적 부담감에

시달리기도한 할머니의 모습을 글로 읽어내려가면서 

 

남에게는 한량없이 너그러운 이미지를 갖는 내가

내 아이들에게는 거친 소리도 아끼지않고 막 퍼붓고 혼내는 요즘 내 모습이 겹쳐져

Two face의 내가 할머니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듯 반성하게 되었다.

(이런 점때문에 글을 읽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는 의미가 부여되어

내가 문학작품을 자주 접하려하나보다.T.T)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마음의 상처를 지닌채 그것을 극복하고 잘 살아가는가!'를

깨우쳐 주려했던 것은 아닌가 나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아주 아주 괴짜스러운 상상과 공상의

할머니가 엘사에게 들려주었던 깰락말락나라의 왕국과

그밖의 모든 공상과학소설같은이야기들이

실제 이야기를 동화처럼 아름답게 포장하여 엘사에게 들려주었던 것이

의미있는 그 무언가를 전달하기위한 것이라고 알게되었다.

 

큰 아이들은 부모에게 많은 사랑을 받다가

엄마가 동생을 만들고 병원에서 데려오는 순간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그것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하지만

아빠가 다른 동생의 탄생으로인해 상처받을까 두려워하던 엘사에게

'니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알아다오!'

전달하려했던 따스함을 느낄 것이다.

 

글의 첫부분 황당한 이야기때문에 살짝 지겨움이 느껴졌던 이야기들이

할머니가 전해달라했던 안부편지와 그 해결책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사랑과 배려라는 의미를 조금씩 전달받게 되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빛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그 작품을 그렇게 칭찬했던 신랑의 평에

나또한 동조하는 끄덕임을 표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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