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되다 매트 헤이그 걸작선
매트 헤이그 지음, 피트 윌리엄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책 고르는 안목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뭐, 내가 쓴 책이라서 하는 말은 아니.....에헴....

그러니까 고양이들이 여러분의 삶은 훔치려.(생략)

.

.

 책을 읽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다.

자, 그럼, 난 이제 좀 졸려서 난롯가에 가서 낮잠을 침대에 가서 눈을 붙여야 겠다.

 

 

 

                                                                                      당신의 진정한 친구

                                                                                      고양이 매트 헤이그

 

                    

                                                                                    

 

 

 

 

 

 

 

매트 헤이그 작가의 덧붙이는 말을 읽고 웃음이 나던지,

이 책의 스토리 전개, 상상력...

왠지 작가가 여자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고양이를 극도로 사랑하는 내 딸의 상상력과 맞물렸던 터라

'If~,  ' 조건이 꼭 여성 전용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사실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을 서성대는 고양이들을 보고있노라면

소름이 끼친다.

어릴적 <검은고양이>를 읽고 난 후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때문이려니와

쥐가 사라진 요즈음 사람들에게 환대받지 못하는 고양이들의 삶이

단지 먹이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아 끔찍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반면, 내 딸은 무작정 고양이가 좋단다.

그래서 아이의 물건은 하나하나 고양이 관련 제품인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키티 캐릭터의 영향?

왜일까?

 

만약 내 딸에게 이 책의 주인공 비니처럼 고양이의 삶을 살라고 한다면

아이는 환영할까????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왕따, 그런 왕따같은 존재의 바니는

부모님도 이혼을 하시고 그저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진다.

"내가 나인 게 싫어. 고양이가 되고 싶어."

 

어느날 눈을 떠보니 자신의 모습이 고양이로 변해있음을 알게되고

자의반 타의반 고양이로써의 삶을 살게 된다.

 

우리 눈에 비취는 고양이는

그저 따뜻한 햇살아래 갸르랑 거리기만해도되는 한가한 존재이지만,

과연 고양이의 삶을 살아가는 바니에게 어떤 현실이 펼쳐질까?

 

 

 

 

사람이였을때 받았던 고통과 번민이

고양이로 변신했다고 모두 물러가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고양이세계의 현실이 바니 앞에 판타지처럼 펼쳐진다.

 

히스터릭한 교장 선생님, 괴짜지만 베스트프랜드 리사,

그리고 동물에게나 사람에게나 못된 역할의 개빈( 개가 연상되는 이름^^)

이렇게 인간 세상에 대항하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도둑고양이들의 모습, 충격적인 반전의 주인공 공포 고양이

 

읽는 내내 서로 비교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다양한 캐릭터들이 치밀한 구성 속에 

한가지씩 몫을 해내며 책을 읽는 내내 다음 장을 빨리 넘기고픈 생각을 떠올리게 하네요.

 

 

 

 

 

자신의 삶에, 아니 자기 자신에대한 확신이 없던 바니는

치열한 고양이 삶에 던져지고 나서야

'내가 나여서 행복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비로소 알게됩니다.

 

지금 우리 집 아이들또한 자신의 삶이 얼마나 편하고 행복한지 알기나 할까요?

누구나 더 좋은 환경을 쳐다보고 자기에 대한 확신을 갖지못하는 삶이지만

내가 나여서 행복하다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면

한번쯤 고양이와 잠시 몸을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양이는 마법사여서 수만 가지 마법을 부릴 수 있는데, 그중 제일은 바로 '사람과 몸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란다.

그러면 거꾸로

'고양이가 행복한 우리 인간의 삶을 너무도 간절히 원해 내 삶과 바꿔 살고자한다면 ...'

생각만해도 너무 끔찍하다.

 

고양이는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운 존재인가?

 

고양이가 되어보지 못한 내가 단정지을 수 없기에 살짝 아쉽지만

책 속의 바니를 통해 판타지적 간접 경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난 고양이가 아니야. 난 바니 윌로우야. 바니 윌로우로 산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 "

고양이로 변신하기 전과 후의 생각이 180도로 바뀌어 버린 바니,,

 

비단 내 삶의 소중함을 깨우칠뿐아니라,

쓰레기통을 뒤지는 도둑 고양이조차 소중한 존재임을 반추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하는 흥미진진한 책인 듯 하다.

 

"야옹~"

대신에 내가 하고자하는 말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고,

10분만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살짝  학교에 가기 싫지만

두 발로 직립보행해서 가방을 멜 수 있음에 감사하자!

 

 

 

중간중간 작가가 속삭이듯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또한 독특하여

분명 상상의 세계인데 진짜인 것 마냥 착각이 들게하는 구성이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개미가 있다.

 

내 예상과 다른 길을 선택한 작가의 결말, 우스운 구절,,

고양이를 좋아하는 딸이 바쁜 와중에도 틈에 끼고 읽고 있는

<고양이가 되다>

설마 이 책을 읽고 '고양이가 되고싶다' 읊어대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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