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1
이향안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설연휴동안 독감으로 병원신세를 져야했던 Philip군

병원생활은 감기와의 사투(?)이기도하지만 무료함과의 투쟁이기도하지요?

심심해하는 그를 위해 준비된 책 한권이 있으니~

 

 

 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글 이향안  그림 최미란

시공주니어

 

 

세상에! 조상님들도 구구단을 외웠다니!

그 순간 머릿속으로 개구쟁이 아이 하나가 떠올랐어요.

작은 키에 희치희치 해진 옷자락을 날리며
똘망똘망한 눈으로 곱셈구구를 읊는 아이, 바로바로 수리 ~

 

한겨울 그저 시간을 떼우기위해 펼쳐든 두꺼운 책 속에서 찾아낸 작가님의 영감 덕에

대한민국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재미난 옛이야기와함께 셈도사 수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

 

 

일일여일, 일이여이…, 이일여이, 이이여사…, 구팔여칠십이, 구구여팔십일!

구구단을 외우며 저잣거리에서 어려운 흥정을 풀어주고,

말동무 보리가 못된 주인한테 골탕을 먹자 시원 단박에 해결해 주고,

고을의 큰 부자인 박 영감의 꼼수도 곱셈구구로 통쾌하게 맞서는‘셈도사’ 수리!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어린아이가 구구단 셈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감히 조선시대에 구구단이 있었는지조차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옛서적을 통해 찾아내고

무심코 지나쳐버릴 소재를 재미난 동화로 변신시켜,

 유쾌, 통쾌,상쾌한 옷을 입혀 재탄생시킨 작가님의 창작 옛이야기예요.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를 키운 죄(?)로 수학동화다~ 수학교구다~ 수학문제집까지......

왠갖 방법을 동원해 수학과 친해지게 만들고자 엄마로써 갖은 노력을 다했는데

셈도사 수리가 나오는 이 책은

'수학동화? 옛이야기? 창작동화?'

살짝 분야를 헷깔리게하는 의문을 남긴 케이스였어요.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면서도 마을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앗아가지못해 수를 써서

수리에게 자신의 외동아들 범이에게 기초 셈을 가르쳐 주고,

엿새 뒤 시험 문제를 통과하면 큰 상을, 틀리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제안하는 박영감.

 

 고을 사람들은 영악한 장사치인 박 영감의 제안에 수리를 걱정하지만,

수리는 보리와 함께 자신만의 재치와 기지가 담긴 구구단 셈법으로, 박 영감의 꼼수를 밝혀낸다.

 박 영감은 수리의 셈 실력을 이용해 고을 사람들에게 땅 삯을 곱절로 받으려고 했던 수작이 밝혀진다.

하지만 만만찮은 수리의 통쾌한 승리로 고을 사람들은 박 영감의 횡포에 정당히 대처하는데......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편안 삶의 정의?

 

하지만 수리를 달래는 할머니의 조언이 있었으니

"수리야! 셈은 숫자로만 하는 것이 아니여. 마음으로 하는

셈이란 게 있구먼. 이 셈은 숫자로 하면 틀린 게 분명하구먼. 허나

마음으로 해 보면 정확한 셈이여."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바로 이거구나!

무릎이 탁! 쳐지는게

'과연 아이또한 엄마가 짚어낸 요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은근 궁금해지더군요.

 

 

 

 

수리와 함께 구구단을 외워보는 것도 새삼스럽고.

산가지 네 개를 쥐고 쩔쩔매는 범이의 모습은 익살스러워요,

게다가 네모반듯한 담장의 낙숫물 개수를 세어야 하는 보리의 젖은 눈망울,

땅 삯을 곱절로 내야 할 위기에 처한 고을 사람들과 공감하는 마음, 

수리의 산가지 읽기 문제는 또 옛 전통 수학교구를 접하는 기회가 된답니다.

 

다행히 옛 것을 살리려는 많은 분들의 노력덕에 산가지놀이를 쉽게 이해하는 아이들 모습에

휴~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무조건 새것만 선호하는 것보다 우리 전통을 지켜내는 미덕또한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선의 편에 선 수리가 이기고, 악의 대표주자 박영감이 자연스레 지는 선악의 구분이 확연한,

아주 명쾌한 결말로 온 마을 사람들의 행복~

그리고 우리 조상님들이 썼던 산가지 수 읽기를 통해

옛 시대에도 수학이라는 과목이 있었다는 것을 아이과 알 수 있었던

재미난고 통쾌한 책이였습니다.

 

 

 

병원 입원 하는 동안 약먹고 링거맞고 호흡기 치료하고 그리고,,

특별히 할 것이 없어 뭐 재미난 일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책 속의 말풍선 채우기를 살짝 따라해 보았답니다.

일단 책 속 한 장면을 엄마가 베껴 그리고~

 

 

 

 

 

책에서 받은 영감에따라 열심히 쓰고 싶은 말을 써보았어요.

워낙 익살스런 아이라

무슨 우스게소리를 써넣을지 염려되었던 엄마의 노파심과는 달리~

나름 수학적 문제를 내시는 아드님~

 

 

 

 

 

수리와 박영감 사이의 오가는 거래가

수학적으로 다가가는 순간을 살짝 익살스럽게 써내려가더라구요.

 

 

엄마는 박영감님의 말풍선만 그렸었는데

아드님께서 수리의 말풍선도 그려달래서 초록색으로 그렸더니

저리 수리의 의견을 소중히

대화체형식으로 왔다갔다~...

 

아무래도 울 아드님, 자기가 수리라고 생각하고 박영감과 내기를 건듯하네요.ㅋㅋ

엄마한테 신하를 달라니?

옛시대는 '하인'이 맞는 표현이겠지요?

엄마가 왕이 아니니..ㅋㅋ

 

 

네버랜드 꾸러기문고 한권으로 지루할뻔했던 시간이 유쾌하고 소중한 시간으로 바뀐 순간이였네요.

지금은  아들녀석 독감을 이겨내고 집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데

수리처럼 셈도 잘하고 남도 배려하는 슬기로운 사람으로 커나가길 바래봅니다.

 

이 글은 시공주니어로부터 제공 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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