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의 아이들 네버랜드 클래식 42
에디스 네스빗 지음, 찰스 에드먼드 브록 그림, 정미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함께 100년 이상 사랑받아 온 세계의 고전들을 모아 완역하고,

풍부한 자료를 담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원작의 즐거움을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한 네버랜드 클래식.

초등학생부터 책 읽기 좋아하는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고전의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리즈랍니다.

5학년 Tina를 위해 네버랜드 클래식에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는 있었으나

두께감에 기가 눌려 살짝 ​피해가던중,

중간고사후 이제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되는 듯 하여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어떤 책이나 좋은 글귀와 정보를 주는 것은 당연지사나 

네버랜드 클래식은​ 시리즈를 대표하는 제목 그대로 옛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고전의 으뜸으로 손꼽힐만큼 훌륭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듯하였어요.

기찻길의 아이들

에디스 네스빗 글. 찰스 에드먼드 브록 그림

시공니어


책 표지에 나와있는 그림부터 제목가 똑떨어지게 매치가 되어

기찻길에서 앞으로 주인공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궁금증은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깃대를 흔드는 뒷모습으 아이들과 왠지 험상궂은 어른 2사람의 표정이 섬세한 펜으로 터치되어 있는게

그림 자체만으로도 여러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는 듯 하네요.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또 하나의 고전

편견 없는 열린 마음, 다른 이를 헤아리는 배려심,

서로를 아끼는 삼 남매의 우애.

'세 굴뚝집'아이들이 전하는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

 

"세상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우리가 먼저 다른 사람을 밀쳐 내지 않는다면요."  - 본문 중에서

 

뒷 표지에 손수건을 들고 손을 흔드는 아이들모습과 본문의 내용이

사랑과 박애를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보라빛 표지에서 풍기는 따스한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기에 준비운동없이 본문속에 바로 입수하고 싶었으나

본 글귀가 시작되기전 나의 이런 급한 마음을 눈치채기라도한 양

이 책의 작가 에디스 네스빗 의 작품세계와 그녀의 집,

<세드릭 이야기><작은 아씨들>같은 당대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 찰스 에드먼드 브록 그림작가님이 언급되어 있어 이 책이 만들어진 배경을 잠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세계 각국에서 발간된 <기찻길의 아이들>의 다양한 표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작품의 가치를 다시 한번 절감할수 있었어요.

나라마다 특색이 다르듯 비슷한 느낌의 다른 표현법이 그 나라 고유의 국민성을 살짝이 비춰주었네요.

 

<기찻길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무색하지 않도록

추억과 동경을 불러오는 19세기 증기 기관차에 관한 설명과 실사등은 책에 나오는 기차를

충분히 연상할만한 가치를 발휘하고 있어 배경지식에 도움을 주었답니다.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던 기찻길이

맏딸 로버타,커서 기관사가 되고 싶은 피터, 막내 필리스 평범한 세 남매의

특별한 놀이터가 되어

기차마다 생김새와 하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고,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을 알게 되면서 ‘초록용’, ‘원틀리의 벌레’ 같은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합니다.

특정 기차가 그들 곁을 달릴때면 세 남매는 멀리 있는 아빠에게 사랑을 전해 달라며

열정적으로 손을 흔들지요.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나 어렸을적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 비록 기찻길 위의 아이는 아니였지만 같은 추억을 공유한듯 동지애가 느껴졌답니다.

우리나라 동요 '기찻길옆 오막살이~~'가 떠오르기도하고 기차가 움직일때 뿜는 연기처럼 나의 어릴적 추억을 아련하게 피어오르게 한 매개물이네요.

(물론 지금은 기차는 이용하되 그 지독한 소음때문에 

내 집에서는 멀리 멀리 기찻길이 떨어져주길 바라는 이기심에 살고 있지만!)

 기차는 아이들에게 연기를 내뿜는 차가운 쇳덩이가 아닌 살아 숨쉬는 따뜻한 친구가 되어 줍니다.



런던의 안락한 주택에서 부족할거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던 아이들이였는데

한순간의 풍파가 아빠도 풍요로운 복지도 모두 가져가버렸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기찻길을 통해 새로운 삶의 원천을 삼고 삶의 중심을 세워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스스로 만들어가는 매개물이 되었네요.

 



 

재산의 유무를 떠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지켜보며 

이 책을 읽는 독자로하여금, 심지어 어른들까지도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반추해보게 했네요.  지식과 정보속에서 아는 것은 많아지나 정도 순수함도 잃어가는 현대사회인에게 넉넉치않지만 끊임없이 즐거움을 찾아내는 세 남매를 지켜보면서 최근 나도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가졌었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아라~ 이러면 안된다. 저런 짓은 나쁜짓이야......

내 아이들에게 하지말아야할 점만 따갑게 꼬집어주고 정작 칭찬해야할 사항은 당연한듯 넘겨버렸으니

기찻길 주변에서 낭만을 쌓아가는 세 남매가 느끼는 것처럼 따스한 사랑을

나누어 주지 못한 듯하여 미안하였네요.



5학년 딸아이에게 읽으라 전해준 책이지만 제가 좀 더 꼼꼼히 읽어

'세 굴뚝집' 아이들 같은 명랑한 분위기를 조성하여주어야겠다는 결심이 엄마의 위치에서 불끈 솟았답니다.

고전을 통해 옛것의 소중함을 느끼고 새것을 익히자는 문화가 확산되어 가고있는데

비단 우리 문화뿐아니라 기찻길위의 아이들이 선사해준 서양문화또한 새겨듣고 마음의 여유를 누리며

공부하는 엄마, 정스러운 엄마 그리고 항상 아이들에게 손뻗는 엄마가 되야겠다 다짐해봅니다.

내가 느낀만큼 내 아이또한 이 책을 통해 사랑이 전달되었을지 살짝 의문이지만

100% 동감은 아니더라도 함께 같은 책을 읽고 함께 같은 정서를 누렸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답니다.

저또한 글쓰기를 즐겨하는 엄마인데

세남매의 기찻길이 가난한 날의 행복을 떠올리는 그리움의 대상이듯

이 책에 나오는 세남매의 엄마처럼 희망과 사랑의 대상이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