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지붕의 나나 시공 청소년 문학 55
선자은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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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여는 순간, 만나게 될 것이다.

굳게 닫힌 낡은 집에서 나나를 기다리는

작고 외로운 여자아이를.

나는 이 문을 열 수 있을까.

 

 

<빨간 지붕의 나나> 하지만 책 표지는 빨간 지붕이 아닌 노란 지붕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대체 무슨 이유인지?

 

빨간 지붕의 나나

선자은 지음

시공사

 

영원히 잊어버려야하는걸까? 아니면 좋지않은 기억조차 극복하며 살아가야하는걸까?

만약 내가 주인공 소녀라면 어떤 선택을?

.

.

과거 9살때 유괴당했던 기억을 애써 지우려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애써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은요앞에 갈래머리 여자아이의 환영이 등장하면서

겉으로 보기에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유괴 사건을 기억하는 사촌 동생이 내민 한 권의 색칠공부,

거기에 적혀 있는 ‘빨간 지붕 나나 집’의 주소. 왜 여자아이는 은요 앞에 나타난걸까?


부모및 그밖의 어른들은 은요를 보호하기위해 과거를 삭제한다.

어릴 때 쓰던 물건을 없애고, 사건이 일어난 할머니 댁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특히 엄마는 은요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은요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작은아빠조차도 은요에게 나쁜 기억을 잊어버리라고 한다.

은요는 어른들의 침묵과 간섭이 답답하지만 거스르려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죄책감을 이해하고, 불편해진 가족 관계가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배려하기에.....

나나가 아니지만 색칠 공부를 들고있는 여자아이는 은요를 나나라 부르고

대문이 끼이이익 소리를 내며 열린다.

때문에 은요는 더더욱 나나가 누근지 알고 싶어하는데,,,

 

방학마다 외할머니댁에 가는 친구를 부러워하는 은요는

자기도 초등학교 2학년까지 미루와 할머니 댁에서 신 나는  방학을 보냈던 걸 기억하지만

지금은

할머니 집은 금기!

 

모든게 은요를 위해 9살때 당했던 유괴사건을 지우기위해

은요를 중심으로 지우개로 지우듯~모두 제거해버리지만

그것이 진정 은요를 위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듯~

주인공 은요까지도...

내가 중학교 시절 유년기 유괴의 경험을 갖고 있는 미술선생님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사진을 보는 것 마냥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초등 저학년때의 일이건만

당시 유괴범이 무슨 말로 유인을 했는지, 어디에 가둬두었는지 어떤 경로로 도망을 쳤는지

우리에게 실감나게 얘기해주셨는데

전해듣는 나로서는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하여튼 20년이 지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똑똑히 묘사하고

그 뒤에 얼마나 고생하면서 두려움을 떨쳐내려 노력했는지를 생생이 들려주셨던게다.

 

은요또한 내 스승님처럼,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한 장면만 덮어버린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노력하는 흔적..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내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니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기억의 거짓말, 진실의 혼동

이런것들이 정말 심리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지붕이 빨간색이든 노란색이든 중요하지않다.

기억의 노예가 되지않고 내 삶을 내 뜻대로 해쳐나가는 굳은 심지가 제일 중요한 듯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머리속에 명심, 또 명심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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