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선물이야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8
황선미 지음, 이고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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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오로라를 본 적 있나요?

 

재하는 이런 이상한 여행은 처음입니다.

비행기와 버스를 계속 갈아타는 머나먼 길.

새하연 눈벌판에서 추위와 졸음을 견디는 일.

별이 빛나는 하늘만 바라보는 지루한 시간.

오로라를 보려면 반드시 이겨 내야 하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재하는 밤하늘이 춤추는 오로라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님께서 쓰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8권의 책

<마법같은 선물이야>

시공주니어

 

2014년 런던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신 황선미님이 글을 쓰시고

온통 눈으로 뒤덮인 캐나다 숲 속 세상과 얼어붙은 호수, 밤하늘의 오로라 등 섬세한 터치와 부드러운 색감으로 담아낸 이고은님의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진

1,2,3학년을 위한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는

새학기 생활에 지친 내 아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는듯 힘찬 설레임을 선물했답니다.

 


 

할머니와 함께 어딘가로 출국하는 재하의 공항 장면과 함께

차례 목차가 주르르~ 나열된 페이지가

왠지 주인공이 된 듯한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내가 외국으로 떠나는 듯한 이 설레임은?^^

 

할머니 손에 이끌려 사촌 에디를 만나러 온 재하는 비행기를 탄다는 생각과 혹시 에스키모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지만

막상 오랜시간의 비행과 낯선 곳에대한 두려움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고모,사촌 에디를 만나 오로라 여행을 계획하지요.

하지만 딱딱거리는 에디와  왠지 마음이 맞지않은듯 따스한 가족의 품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와중에

드극드극 벽 긁는 소리가 나서

"잠들어요. 잠들어요. 안 그러면 도깨비랑 놀아야 돼.

잠들어요. 아가들아. 이제부턴 도깨비들 시간이야"

 

"안잘래요. 안 잘래요. 도깨비랑 놀 거야. 놀 거야."

할머니가 재하 아기였을 때 자장가처럼 불러주시는 노래를 에디와 공유한다는 것을 알게되지요.

 

혹독하게 추운 날씨와 긴 여행 속에 에디와 마음이 맞지않은 재하는

크리스마스에 생일을 맞은 에디에게 주기로 했던 오르골의 포장을 뜯어버리고

여행중 재하만 보게되는 은여우때문에 툴툴거리는 에디와 신경전을 벌이네요.

 

 

개썰매와 얼음낚시 등 신 나는 놀이를 해도 재하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게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로라는 볼 수 없고, 결국 재하 일행은 돌아가는 버스에 오른지요.

 바로 그때, 마법처럼 오로라가 펼쳐집니다.
펼쳐진 오로라가 문제의 실마리라도 되는듯 재하와 에디는 서로에게 느꼈던 질투를 풀어버리고

눈덩이에 파묻혔던 버스를 구하고 눈구덩이에서 빠져나옵니다.

 

황선미 작가는 책 후반부 '별을 본 적 있나요?'라며 직접 오로라 여행을 두 번이나 하면서 우주 저 멀리 태양으로부터 날아온 환상적인 빛을 보았고,

바로 옆에서 마음껏 재잘대며 빛나는 아이들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거기서 영감을 얻어 쓴 이야기일까요?

그 재잘거리던 아이들중 재하와 에디를 상상속에서 발견하고

특별하고 놀라운 두 가지 오로라. 보다 멀리 바라보고, 가장 가까운 것을 놓치지 않기.라는

생각을 했다는데.......

 

다른 대륙에서, 다른 문화를 접하고 살았던 두 아이가 사촌이라는 이유로 갑작스레 만나

금방 친해진다면 이 글은 너무 심심하고 건조하게 끝나버리지 않았나 나름 생각해보았어요.

극 속의 긴장감과 재미를 주기위해 재하와 에디는 보이지않는 신경전을 벌이지만

결국 할머니에게서 어렸을 적 들었던 자장가를 통해 하나가 되는 공통점을 찾고

서로 소통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지요.

소통하여 마음이 엮이게 되기까지 겪어야했던 힘든 여정이 그들의 복잡한 마음인양 그대로 비춰보였는데

'오로라'라는 매개체를 통해 일시에 풀어져버리는 것이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의 장점인 것 같아 너무 좋아보였답니다.

 

크리스마스, 생일, 선물, 오르골, 여행, 오로라......

참 멋진 단어들이 환상의 세계에 빠지게 만드는 양 책을 읽는 내내 신비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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