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기랑 할퀴기가 그랬어 책콩 저학년 1
소냐 하트넷 지음, 앤 제임스 그림, 강윤정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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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큰 아이 딸과  막내 아들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1학년이 된 동생까지 방학을 맞이해서 집에 있게되었는데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소리

 "엄마, 누나가 때렸어요."

 "아니예요. 동생이 먼저 저를 놀렸어요."

.

.

날은 덥지 애들은 싸워대지, 엄마가 아무리 뭐라해도 자기 변호에 바쁜 아이들의 입을 막을 길 없어

 "조용해!!!"

3번은 넘게 소리치며 아침을 맞이하며 자는 순간까지 중재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요새도 둘은 쉴새없이 튀격태격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이런 남매에게 어떤 책을 보여주면 좋은까?'궁리끝에 손에 들게 된 책 한권이 있었으니

책과 콩나무에서 나온 <꼬집기랑 할퀴기가 그랬어>랍니다.

 

꼬집기랑 할퀴기가 그랬어

 

소냐 햐트넷 글.  앤 제임스 그림. 강윤정 옮김

책과 콩나무

 

 

꼬집기와 할퀴기는 한나의 두 손이랍니다.

한나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사나운 짐승같은 꼬집기와 할퀴기때문에 안된대요.

통통한 볼을 꼬집고 귀 잡아당기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퀴는데 둘 중 대장은 더 못된 꼬집기랍니다.

둘은 함께 멋진 팀을 이루어 행동하는데 조심해야 돼요!

 

참 집에는 4살 동생 꼬맹이가 살아요.

모두 착한 아이라 하지만

내 방에 마음대로 들어오거나 텔레비전 채널 마음대로 휙휙 바꾸기,내 형광 사인펜을 몽땅 써버릴때

꼬집기와 할퀴기가 활동을 하는데 꼬맹이가 고함을 지르면 엄마는

"동생은 너보다 어리잖니."

말씀하시죠.

 

그러던 어느날, 우리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벽에 줄을 쭉 그어놓고 양탄자에 우유를 쏟아요.

그럴때마다 꼬맹이는 꼬집기와 할퀴기가 그랬다하고....

누명을 쓴 한나는 결국 꼬집기와 할퀴기에게 여행을 권하는데

엄마가 아끼는 시계가 산산이 부서져 바닥에 떨어졌는데 이 또한 꼬맹이는 꼬집기랑 할퀴기에게 누명을 씌우려다 정체가 탄로납니다.

그의 정체는 바로바로 부수기와 깨뜨리기!

 

저학년을 위한 <꼬집기랑 할퀴기가 그랬어>는 집에서 형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싸움을 억울하지만

조금은 코믹하게 그려놓아

결국 두 사람 모두의 잘못으로 혼내는 부모들의 결론을 정당방위처럼 그려놓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그랬어? 누가 먼저 시작했냐고?"

싸운 두 아이에게 물어봐도 결국은 서로에게 잘못이 없으며 서로의 탓만 주절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꼬맹이가 알려준 새 친구들 부수기와 깨뜨리기를 연상시켰네요. 

 

color가 아닌 목탄으로 쓱쓱 그려나간듯한 그림이 복잡한 아이들의 내면 상태를 도려 간편하게 표현한 듯 편안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꼬집기와 할퀴기를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 손가락 빛놀이도 떠올려보았고

일을 저질러놓고는 모른척 빼는 꼬맹이의 거만한 표정또한 일품이였는데

글의 내용과 똑 맞아 떨어지는 덕에 '어쩜!' 탄사가 나오기까지 했네요.

 

'이린이들이 분노를 다루는 법, 형제자매 간의 복잡한 사건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라는 대목이 크게 와닿았는데

과연 우리 집 김남매도 수긍을 했던 책인지

내일부터 남매의 행동 거지 하나하나를 검사해봐야겠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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