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하는 수녀님 - KBS 인간극장 '날아라 지윤아' 방영 화제작
원유순 글, 장경혜 그림 / 동아일보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발레하는 수녀님

 

원유순 지음   장경혜 그림

동아일보

일단 이 책을 읽으며 평범한 것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남보다 상도 많이 받고 남보다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는 엄마의 욕심이

이 책의 주인공 지윤이를 통해 '얼마나 이기적인가?'다시 한번 깨달으며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게 되었네요.

 

 KBS인간극장 <날아라 지윤아>를 통해 지체 1급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겨울 평창스페셜올림픽에서 《지젤》 독무를 훌륭히 소화해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은 지윤이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답니다.

 

이 책을 쓰신 원유순 작가님은 아이들에게 유명한 <까막눈 삼디기>를 쓰신 분으로 현재 교편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또 그림을 그리신 장경혜선생님또한 국문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우리 국문학에 튼튼한 기초를 두신 두 분이 재미있게 엮어주신 책이랍니다.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분홍발레복에 로망을 갖고 발레리나가 되어보리라 소망하게됩니다.

주인공 지윤이도 피아노학원을 가던 도중 발레학원에서 발레하는 모습에 반해

가던 길을 멈추고 흠뻑 빠져들게되는데.....

 

 

이 책 중간중간에 지윤이 엄마가 지윤이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가

자식을 키우는 또 다른 엄마에게 '너는 자식을 진정 사랑하고 표현하고 있는가?' 묻는 것 같더라구요.

항상 아이에게

"빨리 해! 그만하고! 공부 좀 하자!"

재촉하는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매개체였습니다.

위인의 뒤엔 훌륭한 어머니가 계시듯

아픈 지윤이가 발레에 몰두하게 힘을 북돋아주는 지윤이 어머님의 사랑의 표현법이

이 책의 Point가 아닌가 생각되었지요.

 

ㅎㅎㅎㅎ

발레하는 분들의 발이 좀 괴아하게 생겼다지만

장경혜작가님의 그림 좀 보세요. 참 익살스럽지요?

지윤이를 만났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작고 가냘픈 체구로 온 마음을 다해 제게 그간 연습한 발레 동작을 보여 주었지요. 지윤이 덕분에, 힘들었지만 발레를 사랑하기에 버틸 수 있었던 지난날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지윤이는 저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지윤이야말로 제게는 놀랍고 반가운 선물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분명히 그 순간의 기적 같은 느낌이 전해질 거예요. 그리고 지윤아, 사랑해. 발레리나 강수진

발레리나 강수진님의 추천사를 읽으며 책의 내용과 매치를 시켜보았네요.

피나는 연습으로 가냘프고 어여쁜 몸짓과 달리 기이하게 변한 발모양을 보고 놀라 엄마에게 달려간 지윤이의 모습에서

초등2학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미래희망에 '발레리나'하고 적어냈다가 신문에서 본 강수진 발레이나의 발모양을 보고 놀래자빠지면서

"엄마 나 발레리나 안할래요."

한마디로 꿈을 바꿔버렸던 딸 아이의 2년전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지어졌네요.

 

비단 발레리나뿐아니라 세상 그 어떤 일이 쉬운게 있건마는 지체장애 1급이라는 녹록치않은 상황을 극복하고 발레리나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지윤이에게 비춰질 그 어떤 미래에 대한 진로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였습니다.

네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음악계의 희망주자라면 무용계의 희마주는 지윤이임이 틀림없겠지요?

 

지윤이의 춤은 비단 자신만의 자랑거리가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 세상을 살아가는 힘과 지혜를 줄 듯 보였습니다.

요즘 캥거루족이라하여 자신의 힘으로 살기 힘드니 부모에게 평생토록 기대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주저하는 세대들에게 특히 주의를 울릴 꺼리라 생각하면서

남의 단점을 비웃고 꼬집으려하지말고 남의 단점을 똑바로 보고 진실되게 세상에 투영시켜 노력하라 힘을 주고 싶네요.

그리고 발레하는 수녀님이 되고싶은 지윤이처럼 힘있게 살아라 격려해주고 싶어요.

제가 비록 기독 신자는 아닐지라도 노력하고 바라는 지윤이의 꿈을 꼭 이루도록 책장을 덮으며 다시 한번 기도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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