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표주박 하나 주워서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40
임정자 글, 이광익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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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표주박 하나 주워서

길가다 '은표주박 하나 주운다면?'

이런 상상은 생각만해도 즐겁습니다.

자체가 비싼 은으로 되어있으니 장에 내다 팔아도 되고 집에 장식품으로 떡~하니 걸어놓아도 될테니까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은표주박은 도깨비 방망이처험 은표주박 안에서 우루루~ 힘센 도깨비들이 몰려나와 힘든 일을 척척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학을 합니다. 문제는 이 은표주박이 욕심쟁이 손에 들어갔다는 것인데......

 

욕심 많은 장사꾼 하나가 우연히 은표주박 하나를 줍게 되는데 그것을 찾으러 온 대장도깨비에게 은표주박을 돌려주는대신 하나씩의 조건을 내겁니다. 도깨비방망이라면야 '은나와라 뚝딱! 금나와라 뚝딱!'해버리면 끝날일이지만 이것은 일도깨비들이 쏟아져 나와 돈대신 힘든 일을 해주겠다는군요.

욕심쟁이는 좋아라 궁궐같은 집을 지어달라하고 거기에 그치지않고 자꾸만 큰 욕심을 부려 대장도깨비와의 약속을 져버립니다.

'욕심이 과하면 안되는데......'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인데, 역시나~ 그 결과는

욕심쟁이 장사꾼의 허무맹랑한 요구때문에 강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마을 사람들의 원성을 들은 장사꾼은 도깨비들이 좋아하는 메밀묵의 접대에도불구하고 벌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이죠.

 

우리전래에 단골로 등장하는 도깨비가 주인공으로 나온 점, 놀부처럼 욕심많은 장사꾼이 나온 점, 하여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속 흐름속에서 옛 멋을 느낄 수 있는가하면

인간의 욕심으로인해 씨가 마르도록 잡혀가는 물고기및 강바닥의 파헤침, 댐건설등등이 현대 이기적 인간들의 모습을 욕심쟁이 장사꾼을 통해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고있는 것 같아 어른으로써 경각심을 가질 수 없었답니다.

'자연을 사랑하자~ 환경 보호해야지' 아무리 외쳐봤자 보여지는 고통이 피부에 와 닿지않으면 아이들은 무딘채 편리한 문명의 이기속에 아무렇지않게 살아가게 되는데 옛이야기를 통해 전해지는 교훈을 읽을 수 있었던 좋은 책이네요.

옛이야기속 도깨비들은 참 바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은표주박 하나 주워서>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맛난 메밀묵의 유혹도 마다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욕심쟁이 장사꾼을 혼내주는 슬기로움에 참 괜찮은 발상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시대에 흐름에 맞게 상황 설정도 잘 되고 옛이야기에 지금의 시대상을 살짝이 빗댄 실력이 놀라워 작가분을 다시 훑어보니 역시 <내 동생 싸게 팔아요>를 재미있게 써내려간 임정자 작가님이셨네요.

옛이야기는 원본 그대로이든 살짝 의역이 된 것이든 현대에 맞게 각색된 것이든,,,하여튼 읽는 이들도하여금 흥미를 돋구게하고 '역시 우리 것이야!'를 내뱉게하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지나친 욕심을 버리는 착한 친구들이 많이 탄생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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