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튼 동물기
고은 글, 한병호 그림 / 바우솔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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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동물기 아이들이 참 좋아하죠? 

여러 이야기를 동물별로 재미나게 엮은 내용을 훑다보면

동물 세계또한 인간세상과 크게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동물 사랑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피어나게 되던데,

오늘 만나게 된 <시튼 동물기>는 좀 색다른 이야기랍니다.

 

시튼 동물기

 

고은 시 . 한병호 그림

 

 

"엄마~ 시튼 동물기가 이상해요!"

3학년 딸 아이가 책을 읽고나서 고개를 갸웃하는데 뭐가 이상할까 싶어 책을 열어보니

대차나~ 여러 동물 이야기로 글밥이 빽빽해야할 부분대신

 여백의 미를 자랑하며 ~~

글 몇 개와 그림으로 엮어져 있더라구요.

 

마지막 영어로 된 부분은 마음에 드는데

 '이걸 뭘까?' 싶어

뒤늦게 책 표지를 살펴보니 고은 님의 시였네요. 이런 이런......무식쟁이 엄마T.^

게다가 한병호님의 그림이라고 씌인 글귀에 눈에 번쩍 띄이면서

아이들과 책을 다시 한 번 넘기면서 의미를 새기게 되었어요.

 

이건 시야~

아이에게 정확히 얘기한 후

제가 읊조리고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라고 조언했네요.

이 책또한 책 읽기 좋아하는차령이에게 엄마가 잠자기 전에 잃어주는

내용이거든요.

 

 

세계 명작에서 읽었던 이리 왕 로보와 회색 곰 와프의 죽음에 대한 부분이 좋다는 차령이 말,

로보는 지난날 주름잡던 왕자답게

당당히 죽어 갔고

와프는 늙고 병들자

스스로 독가스 골짜리 죽음의 골짜기로 가

지난 날을 회상하다

죽어 갔어요.

아이들에게 아직 이른 단어이지만

이 세상 생멸은 다 죽는 거..

 

이에 차령이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말하네요.

 

죽음은 어찌 생각하면 무섭지만 생명이 붙어 있는 유한한 생명체에겐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기에

최근 지인의 할머니가 돌아가셔 장례식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우리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거부감없이 받아 들일 수 있었어요.

 

 

짧고 간결한 내용의 시였지만

시튼동물기 한권의 내용을 전부 품고 있는 느낌이 물씬 풍겼고

고은님의 고운 시 만큼이나

아름답운 생각의 연결 고리를 엮어나가게 하는 부분은 바로 한병호님의 그림이였답니다.

 

그림 속의 그림....

한 마리의 동물 속에 그의 생을 다 품은 것 같은 산, 호수, 나무잎 등등,

간단한 시집인듯 중첩적 의미의 그림이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영어로 엮은 뒷부분또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이 시를 우리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어떻게 표현했나~ 알아보게 하는 좋은 활동이였어요.

우리 그롤 한 번 읽고 영어로 한 번 읽고

시튼 동물기의 동물의 삶을 통해 우리의 바쁜 생활을 한 숨 돌리게하는 멋진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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