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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
고은 글, 한병호 그림 / 바우솔 / 2012년 9월
평점 :
시튼동물기 아이들이 참 좋아하죠?
여러 이야기를 동물별로 재미나게 엮은 내용을 훑다보면
동물 세계또한 인간세상과 크게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동물 사랑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피어나게 되던데,
오늘 만나게 된 <시튼 동물기>는 좀 색다른 이야기랍니다.
시튼 동물기
고은 시 . 한병호 그림
![](http://cfile229.uf.daum.net/image/1743523D50A59D2E36DFA4)
"엄마~ 시튼 동물기가 이상해요!"
3학년 딸 아이가 책을 읽고나서 고개를 갸웃하는데 뭐가 이상할까 싶어 책을 열어보니
대차나~ 여러 동물 이야기로 글밥이 빽빽해야할 부분대신
여백의 미를 자랑하며 ~~
글 몇 개와 그림으로 엮어져 있더라구요.
마지막 영어로 된 부분은 마음에 드는데
'이걸 뭘까?' 싶어
뒤늦게 책 표지를 살펴보니 고은 님의 시였네요. 이런 이런......무식쟁이 엄마T.^
게다가 한병호님의 그림이라고 씌인 글귀에 눈에 번쩍 띄이면서
아이들과 책을 다시 한 번 넘기면서 의미를 새기게 되었어요.
이건 시야~
아이에게 정확히 얘기한 후
제가 읊조리고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라고 조언했네요.
이 책또한 책 읽기 좋아하는차령이에게 엄마가 잠자기 전에 잃어주는
내용이거든요.
![](http://cfile229.uf.daum.net/image/024BA13D50A59D3431B7D4)
세계 명작에서 읽었던 이리 왕 로보와 회색 곰 와프의 죽음에 대한 부분이 좋다는 차령이 말,
로보는 지난날 주름잡던 왕자답게
당당히 죽어 갔고
와프는 늙고 병들자
스스로 독가스 골짜리 죽음의 골짜기로 가
지난 날을 회상하다
죽어 갔어요.
![](http://cfile215.uf.daum.net/image/1771123D50A59D3A02E05B)
아이들에게 아직 이른 단어이지만
이 세상 생멸은 다 죽는 거..
이에 차령이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말하네요.
죽음은 어찌 생각하면 무섭지만 생명이 붙어 있는 유한한 생명체에겐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기에
최근 지인의 할머니가 돌아가셔 장례식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우리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거부감없이 받아 들일 수 있었어요.
![](http://cfile217.uf.daum.net/image/0346683D50A59D3C33713E)
짧고 간결한 내용의 시였지만
시튼동물기 한권의 내용을 전부 품고 있는 느낌이 물씬 풍겼고
고은님의 고운 시 만큼이나
아름답운 생각의 연결 고리를 엮어나가게 하는 부분은 바로 한병호님의 그림이였답니다.
그림 속의 그림....
한 마리의 동물 속에 그의 생을 다 품은 것 같은 산, 호수, 나무잎 등등,
간단한 시집인듯 중첩적 의미의 그림이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영어로 엮은 뒷부분또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이 시를 우리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어떻게 표현했나~ 알아보게 하는 좋은 활동이였어요.
우리 그롤 한 번 읽고 영어로 한 번 읽고
시튼 동물기의 동물의 삶을 통해 우리의 바쁜 생활을 한 숨 돌리게하는 멋진 시였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http://cfile214.uf.daum.net/image/1858723D50A59D3D20CD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