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토막 서현우 사계절 중학년문고 22
김해등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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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괴물꿈을 꾸고 먹는 것이 시원찮은 현우는 또래보다 키도 작고 약해보여 친구들에게 

'반토막'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엄마는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고 현우의 비위를 맞추었는데 이 장면에서는 우리 집 식탁 모습이 떠올라 한결같은 엄마 모습인가? 갸우뚱하다가 현우가 그만한 대접을 받는 이유를 곧 알겠더라구요.

 

하여튼 잘 크는 애들은 작 먹는 것과 연관되는데 안 먹는 탓에 키 작은 현우는

은근히 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듯하고 친구들과도 함께 어울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에반해 반짱으로 통하는 경호는 살살이 종구와 함께 반 분위기를 리드하는 듯한데

사실 알고보면 경호네 가정환경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랍니다.

점심시간을 통해 반 친구들 중 같이 어울릴 편을 모으는 어느 날, 경호와 종구는 물론

반토막 현우와 잘난 척쟁이 오귀빈, 공주 병 수연이까지 뜻하지 않는 팀을 결성하여 포도밭을 향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생각지않은 팀 결성도 뜻밖이지만 원래 예상했던 모험 경로와 많이 벗어난 탓에

반토막이라 무시당하던 현우는 공주병 수연이와 함께 영웅같은 행동을 하게되고

무섭게만 생각하던 괴물은 현실에 존재하지않다는 것을 느끼고 반토막 서현우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자작나무 숲을 향한 친구들의 여행은 나 어릴적 옛날엔 평범한 일상인 듯하였으나

여러모로 보호를 받고 있는 지금의 친구들에겐 특별한 동기를 제공하고 다른 아이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것마냥 특이하게 생각되네요.

시대적 흐름과 생각의 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아이들의 발상인데

나또한 내 아이가 현우,수연,경호,귀빈,종구처럼 행동한다면 절대 못하도록 집에 꽁꽁 묶어둘 것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모험은 특별 캠프에서나 담력test용으로 이벤트처럼 일어나는 일이라 돈 주고 신청하겠지만

어른 인솔자없이 아이들끼리의 숲 속 여행이라면 위험하다~시간 없다~ 그런 친구랑 놀지마라

극구 말릴 것같아요.

 

하지만 반 토막이라 놀림받던 현우도 공주병으로 오인받던 수연이도 잘난 척 쟁이 오귀빈까지

경호와 종구의 모임에 낀 걸보면 일상에서의 탈출은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일인가보네요.

비만 일상에서의 탈출을 아이만 꿈꾸는 것은 아니겠죠?^^

 

중요한 것은 숲 속에서 겪게되는 상황으로 인한 아이들의 심리상태와 친구들간의 행동 시각 차였는데

강자와 약자가 바뀌는 대목에서 통쾌하기도하고

만약 현재 약하다고 놀림 받는 친구가 있다면 나또한 반 토막 현우처럼 당당해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듯 하네요.

현우의 몸이 외소하고 힘이 없는대신 머리속에 많은 지식을 쌓아두고 있어

사건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고 누구나 하나쯤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대목이 있어 마음에 들었고

아이들 주위에서 얼마든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일이라 재미가 더했네요.

 

요즘 아이들은 아이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많아 새삼 옛 친구들이 그리워지는데

<반 토막 서형우>에 나오는 4친구들은 처음에 보여주었던 상황과 달리

여러 사건으로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대목에서 '역시 아이는 아이다워야 제 맛이야!'를 외치게 되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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