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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나는 루카스를 만났다
케빈 브룩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지금 밖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오고나면 본격적인 가을 날씨로 쌀쌀해 질거라는데 이 즈음 지난 여름을 떠올리며 펼쳐든 책 한권 있었으니
<그해 여름 나는 루카스를 만났다>였습니다.
청소년 심리를 다룬 소설이긴하나 워낙 책이 두꺼운데다 복잡 미묘한 심리를 담고 있어서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아니 어쩜 사춘기 청소년기를 벗어나 버렷기때문에 아이들의 심리에서 조금 빗겨났기때문일까요?

저는 이 책의 작가뿐아니라 책을 번역하신 분의 경력을 살펴보며 옮겨주신 서애경선생님한테 먼저 관심이 가더라구요.
고등학교때 제 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했는데 반갑게도 서애경님께서 전공을 외대 스페인어를 하셨고
번역하신 책이 지금껏 읽어왔던 유명한 책들이라(최근 도서관에서 <엄마의 약속>까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외국책은 유명세에비해 많은 이해를 필요로하는 책들이 한두권 있었는데
번역과 국가간 문화의 차이때문에 벌어지는 이해관계때문인 것같더라구요.
그래서 그 유명한 <호밀밭의 파수꾼>도 처음 읽었을땐 온통 책 속에 욕지꺼리밖에 없어 '이게 뭐지?'혼돈스러웠는데
아무래도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의 심리가 복잡한만큼 책으로 표현되는 작가의 의도가 평범한 제 눈에
한눈에 들어오기 힘든 점도 없잖아 있지않나 생각해봤습니다.
외국의 경우(우리나라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만) 편부,편모가정에서 뭔지 모를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의 사춘기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던데
이 책의 주인공역시 엄마를 잃고 방황하는 아빠밑에서 자란 탓에 가슴 속 한켠 허무감을 안고 사는
케이트라는 소녀입니다.
하지만 외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집에 다니러 온 오빠를 마중 나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묘한 감정을 느끼겐 한 소년의 모습을 접하게되고
그 와중에 여러가지 일을 겪다가
결국 자신이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아픈 가슴을 갖게 되는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는 소녀를 만나게 되지요.
제가 사는 곳은 지방이기에 약간은 소극적이고 외지사람들에비해 거친 면이 없잖아 많은 곳이랍니다.
몰랐는데 외지분들이 그러시길 여기 사람들은 너무 불친절하고 거칠다고 하셔서 그때사 '그렇구나~'느꼈답니다.
하지만 그건 바깥으로 드러나는 단면일뿐 사람들을 사귀다보면 진실된 면이 나오고 속 깊은 정을 느끼게 되는데
하여튼 소도시라는 특색이 아무래도 큰 도시에서 친절한 서비스 정신에 물들어 있던 사람들의 눈에는
거슬리긴 할 모양인데
이 책에 나오는 등장 장소또한 섬이라는 외지고 본토와 동떨어진 곳이라
좀 더 거칠고 외지 사람을 자기들과 동화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루카스라는 자연의 아이를 그냥 두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해봤네요.
자기의 단점을 원래 보이지않는 법..
거울이라는 도구를 통해 투영해 보기 힘들뿐더러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게 이기적인 인간의 심리인듯한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부와 권력을 뺐기지 않으며 그것을 끝까지 지키기위해
억지 부리는 인간의 이기가
어린 청소년의 모습에서도 나타났다 생각하니
인간의 이기가 본성인가 싶어 책을 읽으며 숙연해지더라구요.
'나만 옳고 다른 것은 절대 그르다?'
이것은 진실이 아닌데 자그마한 섬에서 벌어진
자연 그대로의 소년 '루카스'를 둘러싸고 벌이는 섬 아이들의 이기가
현대 사회의 이기를 고스라니 축소시켜
소설에 옮긴듯하여 씁쓸한 웃음 감출 수 없었답니다.
<그해 여름 나는 루카스를 만났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케이트의 청소년기 복잡미묘한 심리 상황과
진실을 지켜주기위해 노력하는 진심을 통해
어지럽고 혼탁한 주위를 어떻게 물리치고 어떤 정화를 지켜내야하는지
케이트가 지켜주지 못한 루카스라는 인물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나라면 어떻게했을까?' 투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