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벌레 동시야 놀자 11
함기석 지음, 송희진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전 솔직히 어려서부터 시를 무척 어려워했습니다.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mbc어린이동요제에서 동상 한 번, 대상 한 번 수상하신 경력의 현)교육감님으로 계시는 분인데 선생님께서 반문집을 내자하셨을때, 1학기는 자유형식이라 괜찮았으나

2학기때는 동시로 통일을 하시는 바람에 얼마나 쩔쩔맸는지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동시는 어휴~~정말 어려웠어요.

어쩜 그리 정형화되고 반듯반듯하던지 감히 제가 못 따라가겠더라구요.

헌데 얼마전 도서모임에서 '진짜 시, 가짜 시'에대해 공부하고 시에 대한 견해가 확~ 바뀌어버렸네요.

 

교과서나 어린이 신문에 나오는 정형화 된 시보다 시골 아이들의 삶이 고대로~ 드러난 글을

바라보면서 또, 동시 쓰는 마인드 맵을 배우고나서 결코 동시가 어렵지않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물론 아직도 시에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예전보다 훨씬 가볍고 즐겁게 시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다할까요? 시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동시집을 많이 줘봤지만 이번처럼 동시집을 들고 다니면서 킬킬댄 경우는 없었더랍니다.

제가 한참 저녁식사 준비로 바쁠때 아이가 웬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구요.

"엄마, 난 2단이 제일 쉬워요."

요즘 2학년 2학기를 맞아 구구단 외기에 재미를 붙인터라 '2단은 벌써 외웠는데 왠일?'했더니

다음과 같이 줄줄 외더라구요.

 

구구단은 참 쉬워

 

이일은 싫어

이이는 율곡

이삼은 산삼

이사는 안 가

이오는 요구르트

이륙은 비행기

이칠은 똥칠

이팔은 근육

이구는 이구아나

이단 끝!

 

?

?

?

처음엔 이해가 안가 뭐야~~?

 이해를 못했네요. 나중엔 .....ㅎㅎㅎ

 

근데 책을 들고 와서 동시집을 보여주는데

아이보다 제가 더 열을 올려 동시집을 뚫어져라 쳐다봤어요.

일단 이 시를 쓰신 '함기석 시인'에 대해 알아봤어요.한양대 수학과를 졸업하신분으로 <작가세계>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신 재미있는 경력의 시인이시더라구요.

수학과 시의 연계?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특히 수학을 어려워하는 여자아이들이 이 시집을 접하면 재미있어 수학에대한 흥미를 높이지않을까? 생각도 했네요.

도형,수,나누기,크기,수학자,배수등등.......

수학에 기본이 되는 요소들을 묶고 묶어 재미난 시를 엮을 수 있다니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 느껴지면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어 쉽고 재미난 동시를 읽다보면 '나도 저런 시 쓸 수 있는데......'생각이 들면서

내가 작기보다 좀 더 빨리 글을 썼더라면 '나도 유명해 질 수 있었을것이다'는 생각을 만들게 하는 동시집?

 

무겁지 않고 아이의 마음에 확~ 와 닿는 글귀들이였기에

아이가 며칠씩 동시집을 들고 다니지 않았나 싶어요.

좋아하는만큼 함께 외워보며 도궇활동을 펼치면 수학에 대한 친근감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같네요.

 

 

(독후활동)

마침 방학 끄트머리라 뭔가 숙제꺼리가 필요했는데 아이와 색종이 접기를 해보면서

밋밋하게 재미없이 색종이 모음집을 꾸미는것보다 동시와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어요.

처음엔 뭔가 스토리를 만들어보려했는데

아직 저학년 딸한테 무리인듯하여 한편 한편 봄,여름,가을,겨울에 맞는 동시를 하나씩 골라

꾸민 색종이와 어울리도록 만들어 봤는데

직접 만든 딸보다 6살 아들이 더 좋아하네요.

함기석 시인과 송희진님의 그림으로 엮어진 <숫자벌레>책을

세상에서 단 한권밖에 없는 울 딸 아이만의 책으로 탄생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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