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 : 효의 길을 묻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2
이민아.박선희 지음, 조예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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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에 가까이 있는 곡성은 심청마을로 유명합니다.

곡성은 기차마을로도 알려져있지만 '심청마을'이라는 테마로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심청전>>의 본 고장이라 주장하는 곳이 3군데나 있다니 얼마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소설인지 짐작할만 하죠?

 

'효'하면 생각나는 '심청'이는

정말 효녀인것인지? 아님 불효인것인지? 어려서부터 헷깔리더라구요.

아버지가 얼토당토않게 약속한 공약미 300석에 목숨을 내건것이 과연 제대로 된 효의 길인가 아리송하면서

나같으면 차라리 살아서 눈 못 보는 아버님의 수족이 되어 드릴 것을

심청의 무모한 행동에 도려 고개가 갸웃해졌지요.

처음으로 돌아가 눈 못보는 소경의 가난한 살림에 대를 잇자고 나이 40넘어 아이를 갖고자 한데다 

아기를 낳은 산모를 돌보지 않고 죽음으로 몬 경로,

집안 형편에 얼토당토 않은 약속을 스님과 척~하니 맺은 것이

괜한 허영심과 욕심이 아니고 무엇일까 눈 앞의 이익만 바라보는 심학규의 이기심에 화가 났답니다.

 

어렸을적엔 이 소설이 '효'를 위한 소설인지 뭔지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고

'무조건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고 머리가 커지면서 뭔가 아귀가 맞지않는 대목 대목에 의심을 품고 '그저 소설이려니~'넘어갔는데

휴이넘에서 나온 <심청전>이 들려주는 해석에 명쾌한 답변을 찾을 수 있었지요.

 

'효'에 감춰진 '효'의 잔혹한 얼굴이라 제목 붙여져

심청전뿐아니라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택한 바리 공주 이야기,

병이 깊은 어머니를 위해 한겨울에 딸기를 찾아 나선 효자 이야기,

허벅지의 살을 베어 어머니가 잡숫게 해 병을 낫게 한 상덕 이야기까지

효를 빙자한 유교사상의 뿌리 깊은 모순은 정말 무섭다할까요?

 

작게는 가정에서 '효'를 강조하여 부모님께 무조건적 존경을 강요하였고

나아가 국가에서  왕(지배계층)을 위해 백성이 희생해야 한다는

충효 사상이 교묘히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대에 이런 소설이 나온다면? 글쎄요......

 

신분상승을 꿈꾸는 신데렐라나 콩쥐팥쥐처럼

가난한 양반자제였던 심청이가 용궁에 갔다 연꽃속에  환생하여 이 땅에 다시 와

황후가 된다는 내용은 새 세계를 꿈꾸는 백성들의 염원이면서 현실에서 절대 될 수 없는 일을

이야기 속에서 가능케 한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네요.

 

소설 속에 '심봉사'라는 장애를 가진 이와 가난한 그의 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어쩌면 혁신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한국의 효 사상으로 인류 문명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이것은 전 인류에게 효 사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데요

오늘날에도 사회희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효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덕복이라고 봅니다.

 

메마른 가슴을 차갑게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금은 이성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지만 심청이를 통한 효 사상을 다시 한 번 일깨우면서

심청이처럼 부모님께 무조건적 사랑을 돌려 드릴 수있는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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