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 권력을 희롱하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1
김종년.이미옥 지음, 이은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린모 초등학교시절(저는 국민학교^^) 토끼전을 간단하게 읽었습니다.

'용왕의 병을 고치기위해 자라가 용감히 육지로 나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려온 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다시 육지로 나갔다 토끼를 놓쳤지만 산신령의 도움으로 산삼을 가져와

용왕의 병을 깨끗이 낫게 하였다~~' 뭐 대충 이렇게 기억합니다.

 

반면,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토끼전>은 제목에서 보여주는 '권력을 희롱하다'는 글귀는

뭔가 다른게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해주네요.

어렸을적 읽었던 내용은 단순히 토끼의 꾀만 생각하여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짧은 글귀로 요약할 수 있다면

<토끼전>의 본문 내용은 부패한 정치상황과 힘없는 백성의 모습이 투영되었다는 것을 알게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 고전문학이 갖고 있는 해학을 엿볼 수 있는 슬기로운 조상의 혼을 느끼는 기회였다할까요?

 

<토끼전>은 용왕이 영덕전이라는 새 용궁을 짓고, 사흘 내내 잔치를 벌이다 병을 얻어 신선으로부터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나을 수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육지로 나가 토끼를 잡아 올 것을 명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가 제일 보잘 것없는 위치의 별주부 자라가 선뜻 육지로 가서 토끼를 잡아오마 나섭니다. 육지로 올라온 자라는 자신과 비슷한 남생이를 만나 옛조상 이야기로 회포를 풀다가 동물들의 회의 장소에서 토끼를 발견하고 온갖 거짓말로 토끼를 설득하여 어렵게 용궁으로 데려오지만 화술이 뛰어난 토끼의 지혜를 당해내지 못하고 다시 육지로 나와서 토끼를 놓치게 됩니다.

토끼는 자라를 때려 죽여도 시원찮지만 주인을 섬기는 정성을 보아 열 내리는데 유용한 똥을 선물로 주고 그것이라도 용궁으로 가져와 용왕의 병을 고치는 자라의 온갖 고생이 본문에 나와 있지요.

 

참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어찌나 서로의 혀가 능수능란한지 가만 읽고 있으면 속아 넘어가지 않을 자가 없을만큼 잘 씌여진 글귀에 홀딱 반해버렸네요.

또 이 속에 숨어있는 조선 후기의 시대 풍자상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하여 이 책이 진정 주고자하는 면모를 익힐 수있었고 아이도 더 이상 함축돼 있는 짧은 지식 속에 내버려 두지 않아도 되는듯하여 만족스럽더군요.'

 

이 책의 본문 앞과 뒤 '고전 파헤치기'를 통해 본문에 내포되어있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시대상을 투영해 볼 수있는 장점이 있네요.

용왕과 고급신하들은 부패한 양반정권이며 힘없는 토끼는 백성의 현실이랍니다.





 

본문에 인용된 중국 유명 인물들의 설명이 첨삭되어 있어 쉽게 찾아 볼 수있어

내용의 매끄러운 이해를 도와줍니다.





 

이 책의 주인공 토끼에 관한 여러 사실들을 설명하고 있어요.

토끼가 문학 작품에서 자애롭고 온순하며 영리하고 지혜롭지만, 약하고 가벼우면서 조심스럽지 못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표현되네요.

동그랗게 눈을 뜨고 언제라도 뛰어 날갈 준비가 된 듯한 모습으로 표현된 토기 토우도 볼 수있어요





민화에 그려진 토끼 그림이 제시되어 있어

우리나라 미술사에 대한 지식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있답니다.

서양 미술에 능하면서 우리전통 미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조금 부끄러운 일이겠죠?

민화에 대해 알아보고 다른 책도 뒤적거려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글 중간중간 노래를 읊는 듯한 어귀가 나와있는데

창 하듯 불러주며 의성어,의태어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기회랍니다.


 

각 출판사별로 <토끼전>이라고 책이 나와있지만 조금씩 다르게 각색되어 어떤게 원본인지 아리송할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가람본,경판본,신재효본등이 있어 결말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가람본 <<별토가>>에서는 자라를 기다리던 용왕이 병이 심해져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죽고 경판본 <<토끼전>>에서는 토끼에게 속은 것을 안 자라가 목숨을 끊자 용왕은 자신의 욕심으로 충신을 잃었다며 후회하고 태자에게 어진 정치를 부탁하며 죽지요. 신재효본 <<퇴별가>.>에서는 다른 이본과 달리 병이 낫습니다.

 

<토끼전>은 병든 용왕을 통해 조선 후기 정치 권력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며 지배 계층의 탐욕과 거짓을 폭로하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는 민중의 희망을 함께 보여 줬다는게 큰 의미가 있겠지요.

우리 고전을 통해 읽는 즐거움도 얻고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있어 다음 책이 기대되는 저의 바램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