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를 만났어요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3
산이아빠 지음, 김호민 그림 / 장수하늘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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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정은 우리 아파트 바로 건너편의 주택이랍니다.

걸어서 5분거리도 안되는 곳이죠.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아파트와 달리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주택의 특성상

자주 찾아뵙지를 못한답니다. 가까우면서도 도려 찾지못하는 제 모습,,참 아이러닉하죠?

 

사실 친정아빠도 저희 자매에게 무뚝뚝한 분이시기에 따뜻한 정을 직접 느낄 순없지만

손주들에게만큼은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시려 애 쓰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집 안의 어른이시자 손주들에게 할아버지라는 위치를 알려주고자 항상 친정집에 방문할때면

할아버지께 문안인사 여쭙는 것을 첫 번째로 삼고있는데

요즘 장난기도 심한데다 삐딱하게~ 말 안듣는 우리 둘째조차 할아버지께는 꼭 인사를 드리는 모습에

아이의 가슴속에 어떤 모습으로 할아버지의 상이 그려지는지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할아버지를 만났어요>에 나오는 산이도

나비를 따라가다 시골밭에서 정스런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사진첩외에서는 뵌 적이 없지만 산이와 겹쳐지는 모습이  산이의 마음을 더 정스럽게 만드나봅니다.

할아버지의 지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견우와 직녀가 건넌 까치와 까마귀의 은하수다리처럼

나비들이 엮은 다리를 건너다 아버지 어릴적 모습도 겹쳐보이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기까지 몽상적인 할아버지와의 모습이 펼쳐지네요.

 

이 책은 요즘 삭막하고 바쁘기만한 아이들의 메마른 정서에 할아버지라는 사랑을 베푸시는 존재를 투입시켜

정스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더라구요.

처음에 나타난 나비때문에 약간은 어리둥절했지만

한 번도 뵙지못한 할아버지와 만날 수있게해주는 매개체인듯~

따뜻한 정처럼 봄의 따스함을 한껏 느낄 수있는 그림이였던것같네요.

 

다행히 우리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살아계심에 얼마나 가슴벅찬일인가

아이와함께 생각해보고 행여 엄마,아빠가 놓칠 수있는 사랑을 대신 가르쳐주시는

조부모님의 역할을 생각해보게하였답니다.



 

종이질감도 여타 코팅지와는 사뭇다르고 그림 색채감도 약간은 파스텔톤을 따른듯,

이 책을 보면서 한 숨 쉬어갈 수있는 여유를 느낄 수있어 정말 좋았답니다.

 

우리 말글 우리 그림책 시리즈인만큼 다음번엔 할머니에대한 언급도 좋을 것같은 개인적 바램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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