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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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책 표지 그림도 예쁘고 제목 또한 어여뻐 꼭 읽고 싶게 만드는...

한여름의 뜨거운 기운조차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줄 내용일 것이라는 예감에 픽!

소녀 갬성에 빠져 책을 펼쳐들게 되었네요.


 

'전당포'만으로 구성된 제목이었다면 아마 읽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앞에 '추억'이라는 단어가 붙고

또 '반짝반짝'이라는 형용사가 함께해 주인공 소녀의 모습이 돋보였답니다.

그리고 정말 책표지가 반짝 빛나는 게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거든요.^^

 


이 책은 요시노 마리코라는 일본 작가의 작품으로,

서정적 정서로 주인공들의 감정이 하나씩 풀어 헤쳐져

더욱 흥미를 갖게 합니다.

 

추억을 전당포에 맡긴다?

왠지 어디서 들은 것 같고 읽어본 듯한 느낌이 드는데...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나 초등생들한테 인기많은 전청당 이야기가 떠올라

'혹시 그런풍의 아류작인가?'

의심의 눈초리로 책을 기웃댄 거 같네요.

하지만 그것은 쓸데없는 의심..(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자체가 시간낭비였음)


 


'안좋은 기억도 맡겨? 그것도 돈을 받고?'

와우~처음엔 완전 신박한 거래라 생각하며 그런 곳이 있으면 나도 찾아가고 싶다고 적극 환영했으나

스토리가 전개되고 안좋은 기억조차 추억이고 나에겐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 펼쳐집니다.

 

20살 이전의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를 보듬어주는 장소가

바로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어요.

나야 20살이 넘어 설령 존재한다해도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우리집 사춘기 고등아이는 방문 자격이 충분히 되기에

어떤 과정과 결말을 가져오던 한번 찾아가보라 권유하고 싶은 곳이었어요.


책 후반부 하루토가 엄마와의 애증의 관계로 지낸 것이 무색하게 슬픈 결말을 가져와

눈시울이 붉혀졌지만

그것또한 아무리 유능한 마법사라해도 운명을 바꿀 수 없는 법..

 

추억 전당포에 추억을 맡긴 아이들은 다시는 그것을 찾으러 오지 않는답니다.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소중한 돈으로 추억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때문이라는데,,

만약 금붙이나 비싼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려갔다면 과연 찾으러오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요즘 TV나 라디오에서 옛음악이 나오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추억 소환이 저절로 되는게

그때로 돌아갈 수 없어도 당시의 아름다운 기억이 떠오르며

한살이라도 더 젊고 에너지 넘쳤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감사하게 됩니다.

 

단지 책 표지 그림이 너무 예뻐 읽게 된 책인데

본문에는 삽화 한 컷 없고 글로만 쓰여진 책을 덮고 나서

예쁜 그림책 한권을 읽은 듯 머릿속에 장면장면이 떠오르는건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혹시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마법사가 나한테 마법을 건것은 아니겠지요?^^

 

==본 서평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제공된 책을 읽고 쓴 개인적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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