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잡는 아버지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현덕 지음, 김환영 그림, 원종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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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 글 · 김환영 그림

원종찬 해설

 

길벗어린이


 

 

 

현덕 선생의 명성에 먼저 집고 보자(?)

<나비를 잡는 아버지>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AND 읽고 나니 그 먹먹한 감흥에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우리의 주식 쌀밥에 비유하자 할까요?

우리가 매일 먹는 쌀밥은 솔직히 별 맛이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먹을 수 있는 건- 질리지 않는 맛의 담백함!

 

 <나비를 잡는 아버지> 또한 담백한 필체에 구수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글이라서

읽어도 읽어도 다시 찾게 되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 20주년 기념으로 리커버와 새로운 그림,

작품 해설까지 추가한 개정판이 나왔으니!

 

매 끼니 먹는 밥도 새로 갓 지은 밥이 더 찰지고 맛있는 것처럼 

이 책의 참 맛을 느끼기 위해 새 책을 우리 집으로 ~~~

완전 좋은 좋음

 

 

 

서울로 공부하러 갔던 마름집 아들 경환이는 집으로 돌아와 동네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기껏 하는 일이 나비를 잡는 것이었다.
전일 보통학교 때 늘 바우에게 성적으로 머리를 눌려 오던 분풀이를 하려는 듯 뻐기며 다니는데
그 꼴이 곱게 보이지 않지요.

그러다 경환은 바우 손에 있는 나비를 자기에게 달라며 다툼이 일어나는데
바우가 일부러 날려 보낸 나비때문에
바우네 참외밭은 경환의 심술에 쑥대밭이 되고 결국 둘의 싸움으로 번져
소작농인 바우네는 마름집 경환이네로 불려가
바우가 나비를 잡아 가지고 와서 경환이에게 빌지 않으면 내년부턴 땅 얻어 부칠 생각을 말라는
갑질(?)을 당하게 됩니다.

 

 


화가 나서 집을 나가려던 바우는 

똑똑지 못한 걸음으로 자기 대신 나비를 잡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아버지를 소리쳐 부르지요.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노마의 작가이자 소년소설의 개척자 현덕 선생은 6.25전쟁 때 월북을 한 탓에

오랫동안 이 땅에서 지워진 존재였으나

1988년 월북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게하는 정부의 조치가 이뤄지고 나서야 다시 세상에 나왔기에

최근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고양이><강아지><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나라>같은 훌륭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네요.

 

'왜 내가 학생 때 만나볼 수 없는 작가였는가?' 의문스러웠던 것도 잠시

이 책 속의 '작품 해설'을 통해 현덕 선생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스토리도 접할 수 있고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책을 읽다가 가장 울컥했던 부분~

경환이네 머슴이 나비를 쫓고 있는 거라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바로 바우 자신의 아버지가 농립을 벗어 들고 나비를 쫓는 모습을

짧은 필사와 나비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어요.

 

 

현덕의 소년소설에는 한때 방황하다가도 자기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 가는 소년의 모습을 그려서

더 넓은 세상에 발을 내닫는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원화 한 점 복원하려다 다시 그림을 그려 

개정판에 넣으신 김환영 화가 선생님의 해설까지 곁들여져

이 책의 진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본 서평은 길벗어린이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쓴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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