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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의 합창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6
서지원 지음, 오승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나 어릴적 모방송에서 방영했던 '천사들의 합창'
어린 아이들의 주고받는 대화가 참 리얼하여 외국방송인데도 즐겁게 잘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로 출간된 <들꽃들의 합창>이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주듯
비슷한 늬앙스의 제목으로 필립을 찾아왔어요.
물론 필립은 '천사들의 합창'을 알 턱 없지만
이렇게 <들꽃들의 합창>을 통해 엄마의 기억 되살리기 시간여행을
함께하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합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8/06/09/11/yjin72_4228251530.jpg)
책 표지의 초록이 너무도 싱그럽습니다.
초록 덩굴인가? 저 사이 사이 뭔가가 달려있는데 설마 덩??
본문을 읽다보면 이것들의 정체가 확연히 나타나면서 '아하~' 무릎을 치게됩니다.
작가님들의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한권의 완성도 있는 책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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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누군가에게 쫓기는 기분이었고, 마음껏 웃어 본 기억이 없던 다빈이는 '오민교'라는 친구를 떠올리며 서울 세강 초등학교를 다니던 당시로 돌아갑니다.
민교는 키 크고 농구 선수를 꿈꾸는 잘 나가는 아이지만 다빈이 앞에선 바보가 됩니다.
스웨덴에서 민교 이모가 사온 황금초컬릿을 선물 받는 것조차 다빈이는
" 학원 시험에서 5등 안에 들면 선물을 받아 줄게. 친구도 되어 줄게."
매몰차게 굽니다.
전교 1등, 전교 부회장, 소문난 얼짱 삼관왕의 다빈이는 늘 바쁜 입시학원장 엄마의 바람대로 여러 개 학원을 다니고 엄마 강연의 소재거리로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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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시험은 거의 없어졌지만 학원에서 보는 시험으로 등수가 판결나는 다빈이 주변.
그러나 갑작스레 홍콩에 계신 아빠 회사 운영난으로
다빈이는 고흥 이모집으로 거쳐를 옮겨요.
친구들에게는 영어 공부하러 외국으로 간다는 거짓말을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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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사이에서 별 이유없이 왕따가 된 다빈이는
오히려 고흥으로 전학을 가 이모집에 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치관에
살짝 혼란스러워합니다.
지금껏 선행위주로 달려온 다빈이와는 다른 학교수업방식또한 혼란스럽기만한데
학생이 주체가 되어 탐구하는 방식이 곧 즐겁게 받아들여지지만
학생수 미달로 곧 폐교에 놓일 학교 운명에 이 또한 난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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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수라야 고작 11명인 이 학교를 살릴 수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고구마 키우기'를 생각해내고 실천에 옮깁니다.
전교생 모두 똘똘뭉쳐 고구마를 키워내고 그 과정에서 삶의 지혜또한 배우게되지요.
고구마를 팔아 여러 선생님들도 모시고 학생수도 늘려보겠다는 아이들의 의지는
결국 모두를 감동시켜 통폐합의 위기에서 학교를 살려냅니다.
여기서 잠깐,, 왜 책 표지에 고구마 그림이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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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하나 사라지면 아이들은 전학을 가기위해 가족들이 마을을 떠나고
마을에는 어르신들만 남아, 시간이 흘러 어르신들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결국 마을 전체가 사라지는 중요한 문제를 알려주기위해
작가님은 보성 낙성초등학교의 선례를 모태로 이 책을 쓰셨네요.
대도시로 나가야만 성공할 수있고 행복해질 수있다는 생각..
과연 맞는 것일까요?
조그만 시골에서 학생수가 적은 학교에 다닌다해서 그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까지 작다고 볼 수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불행하다고도 절대 말할 수없습니다.
미래가 행복하기위해 현재의 희생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일지라도
계속 미래만 미래만 쫓다보면 현재 나의 삶은 어떻게 보상받는 것일까요?
미래가 행복하기위해 현재도 행복해야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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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점수 앞에선 적이 되고 ,
미래의 나은 삶을 위해 현재의 삶이 무미건조해지는건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아닌가 생각되네요.
저또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것저것 시키는 엄마지만
학교다니는 것이 즐겁다는 아이를 볼때마다 은근 부러워지는데요,
대도시에서 누리지못하는 문화생활보다 더 귀한 여유로움을 지방에 사는 내 아이에게 누릴 수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역할이라 생각되네요.
내 삶의 주체는 나입니다.
아이에게 멘토가 되어줄 순있어도 아이의 삶을 좌지우지하지않는
슬기로운 어른이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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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이사이 다빈이가 엄마나 친구 그리고 다빈이 자신에게 독백하듯 쓰는 편지가
예쁜 그림과 함께 나옵니다.
부치지못할지라도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툭툭 얘기하듯 써내려가는게
인상적이었는데
울 필립군또한 다빈이와 비슷한 마음을 가져보기위해
편지 써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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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색연필로 알록달록 그림도 그리고
주인공 다빈이에게 격려의 편지를 써보았는데
행여 울 필립에게 들꽃초등학교에 가라고 안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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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보성 낙성초등학교의 고구마 이야기에 모태를 둔 스토리라하니
더욱 관심이 가서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았답니다.
아이들에게 꿈이 되고 추억으로 남을 이야기를 함께 <뜰꽃들의 합창>을 읽으므로써
공유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