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들의 합창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6
서지원 지음, 오승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나 어릴적 모방송에서 방영했던 '천사들의 합창'

어린 아이들의 주고받는 대화가 참 리얼하여 외국방송인데도 즐겁게 잘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로 출간된 <들꽃들의 합창>이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주듯

비슷한 늬앙스의 제목으로 필립을 찾아왔어요.

물론 필립은 '천사들의 합창'을 알 턱 없지만

이렇게 <들꽃들의 합창>을 통해 엄마의 기억 되살리기 시간여행을

함께하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합니다.

 

 

 





책 표지의 초록이 너무도 싱그럽습니다.

초록 덩굴인가? 저 사이 사이 뭔가가 달려있는데 설마 덩??

본문을 읽다보면 이것들의 정체가 확연히 나타나면서 '아하~' 무릎을 치게됩니다.

작가님들의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한권의 완성도 있는 책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누군가에게 쫓기는 기분이었고, 마음껏 웃어 본 기억이 없던 다빈이는 '오민교'라는 친구를 떠올리며 서울 세강 초등학교를 다니던 당시로 돌아갑니다.

 민교는 키 크고 농구 선수를 꿈꾸는 잘 나가는 아이지만 다빈이 앞에선 바보가 됩니다.

스웨덴에서 민교 이모가 사온 황금초컬릿을 선물 받는 것조차 다빈이는

" 학원 시험에서 5등 안에 들면 선물을 받아 줄게. 친구도 되어 줄게."

매몰차게 굽니다.

전교 1등, 전교 부회장, 소문난 얼짱 삼관왕의 다빈이는 늘 바쁜 입시학원장 엄마의 바람대로 여러 개 학원을 다니고 엄마 강연의 소재거리로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려하죠. 

 

 

 

 


 학교 시험은 거의 없어졌지만 학원에서 보는 시험으로 등수가 판결나는 다빈이 주변.

그러나 갑작스레 홍콩에 계신 아빠 회사 운영난으로

다빈이는 고흥 이모집으로 거쳐를 옮겨요.

친구들에게는 영어 공부하러 외국으로 간다는 거짓말을 남긴채~



 

 

 

 

친구들 사이에서 별 이유없이 왕따가 된 다빈이는

오히려 고흥으로 전학을 가 이모집에 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치관에 

살짝 혼란스러워합니다.

지금껏 선행위주로 달려온 다빈이와는 다른 학교수업방식또한 혼란스럽기만한데

학생이 주체가 되어 탐구하는 방식이 곧 즐겁게 받아들여지지만

학생수 미달로 곧 폐교에 놓일 학교 운명에 이 또한 난감하지요.

 


 

 



전교생 수라야 고작 11명인 이 학교를 살릴 수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고구마 키우기'를 생각해내고 실천에 옮깁니다.

전교생 모두 똘똘뭉쳐 고구마를 키워내고 그 과정에서 삶의 지혜또한 배우게되지요.

고구마를 팔아 여러 선생님들도 모시고 학생수도 늘려보겠다는 아이들의 의지는

결국 모두를 감동시켜 통폐합의 위기에서 학교를 살려냅니다.


여기서 잠깐,, 왜 책 표지에 고구마 그림이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요?^^




 

 

 


학교 하나 사라지면 아이들은 전학을 가기위해 가족들이 마을을 떠나고

마을에는 어르신들만 남아, 시간이 흘러 어르신들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결국 마을 전체가 사라지는 중요한 문제를 알려주기위해

작가님은 보성 낙성초등학교의 선례를 모태로 이 책을 쓰셨네요.


​대도시로 나가야만 성공할 수있고 행복해질 수있다는 생각..

과연 맞는 것일까요?

조그만 시골에서 학생수가 적은 학교에 다닌다해서 그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까지 작다고 볼 수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불행하다고도 절대 말할 수없습니다.


미래가 행복하기위해 현재의 희생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일지라도

계속 미래만 미래만 쫓다보면 현재 나의 삶은 어떻게 보상받는 것일까요?

미래가 행복하기위해 현재도 행복해야하지않을까요?








친구가 점수 앞에선 적이 되고 ,

미래의 나은 삶을 위해 현재의 삶이 무미건조해지는건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아닌가 생각되네요.


저또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것저것 시키는 엄마지만

학교다니는 것이 즐겁다는 아이를 볼때마다 은근 부러워지는데요,

대도시에서 누리지못하는 문화생활보다 더 귀한 여유로움을 지방에 사는 내 아이에게 누릴 수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역할이라 생각되네요.


내 삶의 주체는 나입니다.

아이에게 멘토가 되어줄 순있어도 아이의 삶을 좌지우지하지않는

슬기로운 어른이 되어야겠어요.



 

 





책 사이사이 다빈이가 엄마나 친구 그리고 다빈이 자신에게 독백하듯 쓰는 편지가

예쁜 그림과 함께 나옵니다.

부치지못할지라도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툭툭 얘기하듯 써내려가는게

인상적이었는데

울 필립군또한 다빈이와 비슷한 마음을 가져보기위해

편지 써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직접 색연필로 알록달록 그림도 그리고

주인공 다빈이에게 격려의 편지를 써보았는데

행여 울 필립에게 들꽃초등학교에 가라고 안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



 




이 책이 보성 낙성초등학교의 고구마 이야기에 모태를 둔 스토리라하니

더욱 관심이 가서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았답니다.

아이들에게 꿈이 되고 추억으로 남을 이야기를 함께 <뜰꽃들의 합창>을 읽으므로써

공유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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