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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 칼럼 매캔
2010.07.16 ~ 2010.07.22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어마어마한 두께에 놀랐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 걱정이 앞섰지만 "2009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1위"라는 타이틀에 끌렸다
이 책은 1974년, 뉴욕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걸고 하늘을 건너간 필리프 프티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그의 이야기와 그의 주변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뉴욕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건너간 사건은 이 책에선 하나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일이 일어나는 다른 곳에선 많고 많은 어두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전쟁, 종교, 인종, 계곱, 빈곤, 범죄, 마약, 죽음, 제도
이런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그들을 오묘하게 엮고 우리들의 세상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성직자인 코리건. 그는 위험한 도시에서 창녀들에게 화장실을 빌려주며 그녀들을 감싸주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런 그가 못마땅한 그의 형.
"형, 그들은 아주 절박한 사람들이야. 난 그저 그들이 자기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은 장소를 주고 싶었던 거야.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 얼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곳."
코리건은 그의 형에게 그녀들은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코리건과 이야기하면서 그는 차츰 그녀들이 이해가 되는 듯도 하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모를 뿐이야.
아니면 저들에게 저질러지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이건 두려움에 관한 거야.
그거 알아? 저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어.
우리 모두 그래."
"두려움 조각들이 사방에 떠다녀."
"그건 먼지 같아. 우리는 걸어 다니지만 먼지가 보이진 않아. 보지를 못하는 거지.
하지만 먼지는 분명 거기 있고 사방에서 내려와 모든 걸 덮어버리지.
우리는 먼지를 숨 쉬고 먼지를 만지고 먼지를 마시고 먼지를 먹어.
하지만 너무나도 작기에 우리가 알아보질 못하는 거야.
그러나 우리는 먼지에 싸여 있어. 먼지는 어디에나 있어.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거야.
잠시 그대로 서 있으면 바로 거기 있어, 이 두려움이, 우리의 얼굴과 혀를 뒤덮으며 말이지.
우리가 멈춰서서 이 두려움을 생각하게 된다면 우리는 절망에 빠져버리게 될 거야.
하지만 우리는 멈춰 설 수 없어. 우리는 계속 가야만 해."
그러던 어느날, 창녀 재즐린과 코리건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차 사고로 둘 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동생의 사고 소식을 접한 형
감옥에서 딸의 죽음을 듣고 자살을 생각하는 어머니
그들의 차와 부딪히고는 도망가버린 부부
코리건을 사랑했던 한 여인
그리고 뉴욕 쌍둥이 빌딩에 줄을 걸고 건너는 곡예사
줄타기 곡예사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 판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여인들
평범하지 않고 어두운 그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들의 흘러가는 일상이 어느새 내 눈 앞에 펼쳐지는것 같았다
처음에는 두꺼운 두께에 읽기가 버거웠고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아 읽기가 힘들었었다
그러나 차츰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빠져들고
그 어두운 삶을 이겨내면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우연은 우리에게 우리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려는 또 다른 방법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가장 높은 층에 올라가 도대체 과거가 현재에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보아야 한다.
두껍고 진부한듯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봐서 그런지
지루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