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전혀 생생하지 않다는 한마디로 이책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왕따이야기를 다룬책이다. 몸에서 냄새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영대는 전학오자 마자 왕따를 당한다. 아이들은 점점 더 영대를 괴롭히고 결국 수학여행에서 영대는 폭발하고 만다. 폭발이래야 그저 흐느끼며 우는 것 뿐이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정신을 차리고 영대를 친구로서 대해준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무거웠다. 책 때문이 아니고 현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책에서는 오히려 문제가 쉽게 해결된 셈인데. 왕따를 시키는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반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이책을 읽고 '맞아, 그래' 할수 있을까? 현실은 훨씬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어려운 주제를 무리 없이 풀어나간 책이다. 그런데 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막말로 영대와 같은 처지의 아이가 비싸서 이 책을 어떻게 사보겠는가?
마음씨 나쁜 형과 함께 사는 잭은 어느 날 우연히 요정을 구하게 되고 보답으로 마법의 반지를 받는다. 그 반지를 요정의 예언대로 만난 새끼 다람쥐의 팔에 끼워놓자 다람쥐는 아가씨로 변하여 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 그런데 동생을 질투한 형의 음모로 잭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다람쥐 아내의 노력으로 무사히 풀려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저 그런 동화라 생각된다. 이야기가 그다지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 비해 이 작품을 권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신데렐라 같은 시대에 맞지 않는 뒤틀린 가치관을 심어주는 동화에 비하면 좋은 동화지만......
불교 설화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글들이 무척 능란하게 쓰여있다는 인상을 받은 책이다. 수록된 설화도 좋았다. 사실 불교설화는 나에게 무척 감동적이다. 동화적 요소도 충분히 가지고 있고 이야기도 아름답고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아름답다. 특히 “생명의 저울”은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모든 불교설화가 교훈적이지만 이 작품에 실린 것들은 이야기 자체의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 책으로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런데 글들이 너무 장황하게 쓰여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많은 설화를 가지고 보다 짧은 글들을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