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무늬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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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 살 무렵, 희미한 시선 너머로 남겨진 사건.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날의 촉감만큼은 그 누구보다 또렷하다.


주인공은 안면인식 장애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가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간다.

향기로 기억을 새기려는 자와 촉감으로 과거를 쫓는 여정을 따라가며,

기억이라는 것이 반드시 눈에 보이는 형태로만 남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보이지 않는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며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은 사건의 전말을 넘어, 오래도록 이어진 한 사람의 사랑과 생애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선명하고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 묵묵히 곁을 지키며 바라보는 사랑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하게 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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