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구판절판


가끔 궁금했어. 진짜 네가 누군지. 숨는 놈 말고, 견디는 놈 말고, 네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240쪽

꿈을 꿔요. 창문은 통로죠. 희망은 아편이고요....세상에서 도망치는 병이야. 자기한테서도 도망치는 병이고. 그렇지?-291쪽

나는 진실에 얻어맞아 고꾸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진실은 내가 겁냈던 것만큼 거인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내가 내 그림자에 놀라 끝없이 달아났던 것인지도 모르고

-32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
율리아 수리야쿠수마 지음, 구정은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의 재발견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자 중동보다도 많은 무슬림들이 사는 곳, 우리는 꿈도 못 꿀 엄청난 양의 자원을 가진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다. 이곳의 수도 자카르타는 비교적 익숙한 이름의 도시라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인도네시아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그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에 하나라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세상에서 가장 큰 군도라는 인도네시아는 영토나 인구, 자원의 규모에 있어서는 중국이나 미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나라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따져보면 장점이 무색할 만큼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다수의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역시 수도인 자카르타에 모든 게 집중돼 있다. 그러다보니 자카르타는 넘쳐나는 인구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고, 다른 지역은 그저 수도에 인적, 물적 자원을 납품하는 곳에 불과하다. 수도의 인구집중은 도시의 모든 기능을 통제 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 교통, 전기, 수도는 수요를 맞춰 줄 수 없는 상태이고, 녹지공간 없이 팽창일로로 진행된 도시계획은 홍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도시빈민들의 피폐한 삶은 자카르타의 깊은 주름 중에 하나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런 현실이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현 인도네시아의 성장을 우선시 하는 국가발전 계획, 국가와 국민의 부를 은닉한 자들의 솜방망이 처벌, 교육 여건의 부실 등은 이러한 병폐를 가속화시켰다. 그리고 또 하나, 보수적이고 극단적인 무슬림들의 과격한 행동이 이 모든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9.11 테러는 이슬람에 대한 지울 수 없는 편견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편견은 다시 보통의 무슬림도 과격해지는 명분이 되었다.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가 갖고 있는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현실에 맞게 율법을 해석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비이슬람권 사람에게도 관용적이었던 다수의 무슬림들이 소수 과격파가 저지른 만행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율리아 역시 서구의 '이슬람 때리기'가 이슬람권에 있는 모든 것을 향한 것이어서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슬람이 어떤 종교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이슬람은 나쁜 종교다, 테러집단을 양산한다, 등의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이 강해지고 더 많아질수록 과격하고 보수적인 무슬림 세력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안타까운 건 이런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 여성을 더욱 억압하고 사회를 분열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여성의 옷차림에 일체의 노출을 허락하지 않는 그들은 살갗을 드러낸 여성이 폭탄보다 위험하다고 호들갑이다. 그들에게 여성의 인권은 자동차의 소유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극도로 보수적인 그들은 성적소수자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사회의 악으로 치부하며 생명의 위협까지 가한다.

정치와 종교, 어느 쪽으로도 편할 날이 없는 인도네시아는 풀어야 할 숙제가 정말 많이 남아있다. 문제는 지금의 인도네시아가 그 문제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거사의 청산' 없이 그냥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하르토 치하 30여년은 인도네시아에게 경제발전의 열매를 안겨주었지만 어이없게도 수하르토 개인이 그 모든 열매를 가지고 갔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좌절과 절망을 느꼈을 게 뻔하다. 하지만 수하르토 체제 이후 어떤 정부도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전 정권에 대한 용서와 예우라는 한심한 이유에서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의 대선이 있는 해다. 이는 산적해 있는 문제들로 고통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디 이 선거가 새로운 인도네시아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품절


자기가 자기를 미워하는 것이지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상사를 존경하고, 동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후배들을 도와주면서 기쁜 마음을 갖고 생활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 기적도 생기는 것이고요.-24쪽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뜻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내 식대로 하고 싶다.-43쪽

필요에 따라 응하십시오. '나'라는 것 없이, 마치 모양 없는 물같이 긄에 따라 모양을 바꾸며 적응하면 됩니다. 수양에서 최고의 단계가 화작입니다. 인연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것입니다. 주어진 일이 청소면 청소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면 노래를 부르십시오. 자기 고집을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았을 때 바로 행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72쪽

세상에 굴림을 당하는 삶이 아닌 내가 세상을 굴리는 삶으로 세상에 물드는 삶이 아닌 내가 세상을 정화하는 삶으로-10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30대를 위한 52가지 심리 테라피

부모의 품과 학생신분에서 벗어나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30대는 직면하는 모든 일이 버겁고 고통스럽기만 하다. 관계 맺기의 어려움, 일의 책임에 대한 두려움 등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이미 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한 30대라면 비교적 고통은 덜 할 지도 모르겠다. 사회로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수없이 많은 좌절과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이들에겐 고통과 상실감이 배가 되어 돌아온다. 더욱이 암울한 현실,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다보면 책이 손에 잡히지 않고 알 수 없는 상념에 빠져버린다. 이런 저런 걱정으로 공부할 시간을 좀먹고, 한숨과 푸념의 하루하루가 계속되다 보니 무언가를 시도할 에너지조차 남지 않는다. 뭔가 의미 있고 내게 행복을 가져다 줄 일을 하고 싶은데 내 생각은, 내 몸은 그러질 못하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럴까,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쉽사리 행동의 변화로까지 이어지진 못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또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걸까?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는 머뭇거리고 망설이며 자기만의 방에 갇혀있는 이 땅의 모든 30대들에게 위안의 한마디를 전한다. 괜찮으니까 힘을 내라고 말이다. 책에는 서른의 터널을 지나는 현명하고 유익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매사에 긍정적일 것, 자기연민이나 우울의 늪에서 벗어날 것,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가질 것 등을 강조하며 수많은 사례로부터 귀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다. 서른살이들을 위한 현명한 조언이 담긴 이 52가지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내 이야기인 것만 같았다. 아직 나이로는 서른에 이르진 않았지만 나 역시도 그들처럼 괜한 것에 아파했고,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했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독단적이고 이기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울과 절망의 늪에 항상 발이 빠져 있었고, 냉소와 무관심으로 나를 숨긴 채 벽을 만들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솔직한 내 모습, 진짜 내 생각과 만나면서 잘못을 인정하게 되었고, 삶에 변화를 주는 동기도 찾게 되었다.

저자는 책속에서 냉소야말로 가장 위험한 병폐라고 지적한다. "냉소가 위험한 이유는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허무주의와 무력감, 분노와 파괴력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 봐도 안 된다는 무력감은 원하는 것의 가치를 파괴해버림으로써 더 이상 욕망하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냉소주의자는 현실로부터 한 발 떨어진 방관자가 되어 모든 것을 비웃는다." 한 인간의 영혼을 좀먹는 가장 무서운 것이 '우울'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저자는 '냉소'를 꼽았다. 게다가 오히려 우울이란 감정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하며 '정상적인 우울감정'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련의 '감정적 상황'이 냉소가 아닌 정상적인 범위의 우울함에 속해 있다면 그것은 나쁜 게 아니라 더 좋은 내일을 위한 단련의 과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부정적인 생각, 자포자기적인 마음으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을 믿고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내 길을 걸으면 된다. 그러면 분명 밝게 웃을 그날이 찾아올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절판


어느 곳에나 있지만 아무데도 없는 사랑 -표지쪽

훌륭한 결혼생활이란 모두 의식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닌가?-302쪽

그는 계속 울었다. 그의 꿈 때문에 울었고, 그의 인생이 그에게 기회를 주었으나 스스로 단념하거나 회피해버린 것들 때문에 울었으며 그의 인생에서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것들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들 때문에 울었다......-32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