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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교육 -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는 최고의 양육법
이기숙 지음 / 인디고(글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적기교육으로 아이와 함께 달리기
책은 말하고 있다. “적기교육은 아이의 발달 단계와 준비 정도에 맞춰 그 시기에 꼭 맞는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말을 뜯어보면 아이마다 제각기 뭔가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때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아이는 좀 일찍 다른 아이는 좀 늦게 언어나 쓰기 능력이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부모들은 어떤가? 아이가 조금이라도 일찍 말을 하길 바라고, 얼른 쓰고 읽길 원한다. 왜 부모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걸까? 이건 뜨거운 교육열이기보단 내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잘못된 습관에서 연유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옆집의 누구보다 내 아이가 좀 더 뛰어났으면 하는...... 이런 생각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책은 10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적기교육과 그 대척점에 있는 조기교육에 대해서 세세하게 비교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조기교육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반문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그래서 숲 유치원이 그렇게 가치가 있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숲에서 노는 아이들은 지루해 할 틈이 없다. 숲 주위의 모든 풍경이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게다가 아이들은 쓰러진 나무, 돌,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손수 놀이를 만들기도 한다. 결국 숲이라는 마법의 공간은 아이들 제각기 즐길 수 있는 놀이터이자 교육터였다. 애써 기다리지 않고, 몰라서 헤매지 않는. 이곳에서 ‘적기’는 자연과 아이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부모와 아이의 스킨십이었다. 시선을 맞춰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만지고 안아주는 것까지 이 단순해 보이는 일련의 과정은 어마무시하게 중요한 교육의 한 과정이었다. 스킨십을 통해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공감 받고 있음을 느끼는 아이는 자연히 자존감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커진 자존감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받게 되는 온갖 스트레스로부터 그 자신을 지켜줄 것이다. 하지만 노동시간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긴 우리나라는 아이와 함께할 시간을 야금야금 뺏고 있다. 일터에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극도로 부족한 게 현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내 아이와 체온을 나눌 시간만은 꼭꼭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