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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 스케치북과 카메라로 기록한 ㅣ 드로잉 여행 1
김혜원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만화로 즐기는 방방곡곡 일본 철도 여행
일본은 막연히 철도 선진국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을 읽으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철도 왕국 일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 엄청난 노선과 다양한 열차, 특색 있는 역 풍경과 종류도 다양한 맛집은 정말 굉장했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는 철도 노선은 일본을 철도여행의 요람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나라 곳곳을 휘젓고 다니는 우리네 고속버스, 시외버스의 임무를 일본에서는 열차가 맡고 있었던 것이다. 노선이 많은 만큼 열차 또한 지역 특색이나 전통에 따라 다양하다. 오래된 영화에서 나온 듯한 열차가 있는가 하면 매끈한 자태를 자랑하는 신형 신칸센도 있었다.
또한 일본은 국토가 크게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길쭉한 형상을 하고 있어서 철도 여행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섬과 섬을 연결하는 수중지하 터널이 있어 아주 이색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고, 꼬박 하루가 소요된다는 장거리 열차편도 있어 열차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낭만적인 여행도 꿈꿀 수 있다.
바다 아래 지하로 횡단하는 열차를 타고 있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또, 그 긴 시간(다행히 시베리아 횡단열차보단 그 시간이 길지 않다)을 열차 안에서 보내며 무엇을 할까? 등등을 상상해 보며 머릿속에서나마 나만의 수중 기차 여행을 떠나보았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먹는 즐거움!! 책 속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예끼벤을 보며 침이 꼴딱꼴딱 넘어갔다. 언젠가 케이블 방송을 통해 일본의 철도 여행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어서(일본어를 몰라 내용은 모르지만...) 문어가 나오는 도시락이며 그 지역 특산물로 가득한 맛깔스러운 열차 도시락들을 볼 기회가 있었다.
정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어 보였는데 우리나라에도 그 도시락 문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의 풍토에 맞는 것으로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만큼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는 그 도시락들이 왜지모를 그림의 떡으로 생각되기도 해서 조금은 씁쓸했다.
철도로 일본을 누비는 이 기막힌 여행은 일본 곳곳을 두로 거친 뒤 아쉽게도 끝을 맺지만 내 마음 속에 철도를 이용해 일본을 여행해 보자라는 작은 꿈을 키워주었다. 물론 상당한 경비를 마련해야겠지만 일본의 철도여행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는 잘 잘 몰랐지만 철도여행과 만화라는 구성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 만화를 통해 이런저런 특징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또 생생한 여행의 기분을 전달하니 책읽기가 무척 신나고 즐거웠다. 기차를 통해 일본의 지역과 문화를 알 수 있었던 <드로잉 일본 철도여행>은 내가 일본으로 떠나는 그날까지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