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포인트 경제학 -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해법을 제시한다
알프레드 박 지음 / 팜파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미국에서 촉발한 위기의 기운이 조금씩 사람들의 의식 밖으로 밀려나는 사이 우리의 주식 시장은 안정을 되찾으며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론 경제 위기가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고, 여러 부정적인 요인들이 여전히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는 있지만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마음만큼은 전과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TV의 사회고발 프로그램이나 시사프로에서는 종종 ’주식’을 화두로 삼으며 주식 투자로 엇갈리는 사람들의 희비를 조명한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일부 극소수만 알짜 수익의 단맛을 맛보지만 그 극소수의 성공을 쫓아서 아직도 많은 이들이 주식에 손을 대고 있다.

문제는 투자의 접근 방식이다. 주식 투자에 성공에서 이득을 본 사람들의 대부분 철저한 모니터링과 각종 경제 지표의 확인, 그리고 시장에 영향을 끼칠 사항을 예의주시하며 자신의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반면에 보통의 투자자는 단순한 수치를 판단 근거로 하거나 짧은 지식, 감정에 치우친 선택으로 투자에 일임한다. 이런 상황에서 결과는 불 보듯 빤한 일. 우리주변의 많은 투자자들이 이렇게 투자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이 시작한다. 그리고 몇 번의 손해를 보고 하는 일이라곤 ’전문투자자’의 강연을 쫓아다니며 귀동냥을 하는 것이다. 기본도 없고, 원칙도 없이 장밋빛 미래만을 꿈꾼 채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이렇게 냉철한 시각과 철두철미한 지식 없이 주식이라는 험난한 시장에 무턱대고 뛰어든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수학에 대한 이해도 없이 간단한 지표 몇 가지를 이용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를 종용하는 일부 무능력한 투자 전문가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한다. 단순히 현상을 쫓는 데에만 급급한 나머지 본질에 대한 이해도 없이 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복잡하지만 꼭 필요한, 어렵지만 꼭 배워야 하는 지식들을 알려준다.

솔직히 처음 한 150쪽 정도까지는 책을 읽는 게 정말 어려웠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수치들, 그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공식들, 그리고 처음 보는 용어들까지 정말 무겁게 한 장 한 장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테오도르 파커의 다음과 같은 글을 인용하며 배움과 앎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당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무언가 배우려 할 때 가장 어려운 방법은 쉽고 간단하게 배우려는 것이다......." 이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행히 이해의 어려움에 못 이겨 중간에 책을 던져버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어떻게든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기존에 봐왔던 가볍고 흥미위주의, 그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진 경제학 서적들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이론이 등장하고, 그 이론들이 어디에 적용되며 무엇을 의미하는 지가 낱낱이 점검된다. 또한 간단한 경제적 수치들을 참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적된 수치들과 지표를 활용해 수학 공식으로 도출해 보기도 한다. 당장 엑셀을 실행시켜보라고까지 말하는 저자, 분명 이 책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틔워주는 소중한 참고서가 될 만하다. 사실 이면의 것을 들추어보고, 복잡한 지식조차도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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