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 서평단 알림
'미디어는 변하고 있다'(주된 사용도구로써의 미디어)라는 명제는 이제 미래를 내다보는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느낄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좋아하는 드라마나 쇼․오락 프로그램의 시청시간을 놓친 경우 TV편성표를 뒤져가며 재방송 날짜를 찾아보거나 아니면 유선방송에 의한 편성시간에 의지해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으며 약간의 대가를 지불하면 영원히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시대에서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되는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가 가지고 있던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정보전달의 한계를 극복해 여러 경로를 통해 수평적인 정보의 유통이 이루어지고, 보다 많은 능동적인 미디어 소비자를 양성함은 물론 기존 미디어에 대해서도 시대에 맞는 변화를 하도록 유도하는 식의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물론 단점 또한 존재한다. 가치 없는 정보의 홍수와 익명성을 무기로 한 무책임한 공격들, 타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저작권 문제 등등 해결해야 할 숙제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빠르게 진보하는 미디어의 변화속도에 맞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미디어, 즉 이 책의 제목이자 저자가 화두로 삼고 있는 대상인 미디어2.0에 대해서 살펴보면 미디어 2.0은 그 전 단계인 미디어 1.0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산자와 수용자가 확연히 구분돼 있지 않고, 그 경계가 흐리며 다양한 종류의 정보들이 분산되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수용되는 것을 말한다. 즉 개인들이 중심이 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관적이고 전문적인 내용들이 노출되고 유통됨을 말한다.
언젠가 한 포털의 카페를 방문했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차분한 목소리의 여성이 라디오DJ처럼 음악방송을 송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그 카페에 머물렀기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광고 듣겠습니다."하는 멘트만 빼고는 일반 라디오 방송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제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DJ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나 또한 작년부터 시작한 블로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물론 활동영역은 책 리뷰쓰기에만 국한되어 있지만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글로 올려 다른 이들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비록 보는 사람은 소수일지라도 나만의 미디어를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미디어 1.0이 갖지 못한 통 큰 가치를 실현하는 것부터가 미디어 2.0의 출발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것이 개인 각자가 어떤 식의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서든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적극적이고 주관적인 의사를 내비치는 행위라고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