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리드 누네즈는 이렇게 썼다.

그리고 플래너리 오코너는 소설 작가에게 어리석음이라는 기질은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그걸 갖고 있다. - P17

‘이건 너무 사소한 문제 아닌가?‘라고 나의 고민을 평가절하하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릴 때면 오래도록 그런 목소리를 듣고 살아온 내 마음의 편이 되어주고자 했다. 이 책을 쓰면서 아프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프게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나 자신이 있었다. - P18

따뜻한 곳보다는 차가운 곳으로, 웃음이 있는 곳보다는 눈물이 있는곳으로, 함께인 곳보다는 홀로인 곳으로, 충만한 곳보다는 메마른 곳으로 있는 힘껏 나아갈 수 있기를. 네가 필요한 곳으로 자유롭게 날아가기를. 마침내 도착한 그곳에서 너의 삶을 시작하기를.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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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는 순간 녹아버리는 눈처럼 ‘무엇 하나 정확하게 움켜쥘 수 없는 것이 삶‘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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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이 그렇게 떠날 줄 알았다면 뭔가 좀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세계가 나뉘는 데 한 발짝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재한은 이해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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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리울 수 있나?

그리워? 그립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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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풍경의 불일치가 오히려 재한의 불안을 조금씩 가라앉혔다. 그것은 낙관이라기보다는 슬픔에 가까웠다. 먼 곳의 풍경은 천천히 멀어졌고, 가까이 있는 나무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타인의 기억 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다. 이유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눈물이 날 것 같아 재한은 창을 내렸다. - P21

두려움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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