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운. 가장 먼 것 같은 둘. 재한은 불가항력인 상태가 두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좋았다. 책임질 게 없다는것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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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나이잖아. 잘못한 게 별로 없을 나이. 아, 정말…… 좋았던 때였다. 그치? - P11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나한테 그런 날이 있었다는 게. 콩콩 두드렸을 뿐인데 와장창 망가졌다는 게. - P12

너는 잊어도 될 걸 너무 많이 기억하고 있어.

맞아. 그런 기억들은 이제 좀 사라졌으면.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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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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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티저북으로 앞부분밖에 못읽었지만 재미있네요! 그나저나 ˝出ていけ!˝라 외친 하얀 얼굴의 남자 환영은, 무슨 원한이 남아 여태 이곳에 맴도는걸까요? 더군다나 남의 나라에서 자기 집인것 마냥.. 그리고 필석은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요? “산 사람을 내쫓으려고 하는 거야. 죽은 자의 땅을 찾아주려고.” 라 했던 그의 말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얼른 뒷 이야기를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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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의 탐욕은 죽은 자의 제물이 되어 굶주림에 묶인 자를 스스로 입멸에 이르게 하노라.

산 사람을 내쫓으려고 하는 거야. 죽은 자의 땅을 찾아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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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함을 모든 건반에조금씩 떠안겨 일반인의 귀에는 어긋남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절충하는 방식이 바로 평균율이다. 열두 개의 건반이 결함을 조금씩 나눠 가졌기 때문에 각각의 화음은 순정률만큼 완벽하진 않지만, 모든 음이 무난히 좋게 들린다. - P194

조율의 근간은 정확한 산술이지만 이 불확실성을 수용할 때에야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 P194

문득, 수민은 자신이 이런 순간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술의 과정에 존재하는 사소한 실책의 순간들을 말이다. 원고의 유려한 문장들 사이에서 ‘배게‘라고 적힌 단어를 발견해 ‘베개‘라고 고쳐 넣을 때, 혹은 지금처럼 엄한 선생님 앞에서 이실직고하는 학생 같은 어리숙한 표정의 피아니스트를 만났을 때, 수민은 자신이 이들 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좋았다. - P201

마치 어떤 문은 애쓰지 않아도, 살짝 미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열린다는 사실을 알려주듯이. 수민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너그러운 세계가, 고치고 또 고쳐 쓰는 것이 소중한 과정으로 여겨지는 오래되고도 낯선 세계가 아주 가까이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 P202

삶을 지속하는 힘은 거창한 미래에 대한 기대 따위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힘은 스스로가 아주 평범한 존재라는 것에서, 그리고 그 평범한 모두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몫의 눈더미를 덤덤히 치우는 중이라는 엄연한 진실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소설을쓰며 생각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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